결국에는 어제 밤을 마지막으로 청춘불패가 끝났군요. 너무나 아쉽고, 방송 보다가 눈물을 머금은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멤버들의 눈물을 보고 마을 사람들의 눈물을 보았을 때 저 역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청춘불패는 1회부터 그런 프로였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뭉클하게 하는... 작은 감동이 깃들여 있는....

청춘불패에서 적어도 세 가지 면으로 감사할 만한 일을 해주었습니다.

착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춘불패는 보기 드문 착한 예능 버라이어티였습니다. 비록 중간에 약간 어긋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사람들의 정과 따뜻함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그려내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청춘불패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면 "농촌사회의 따뜻한 정, 그리고 소녀들" 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청춘불패는 마지막까지 마을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가기 전까지 50대, 60대 어르신들과 함께 20대 소녀들이 어울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손수 어르신들께 음식을 준비해서 가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청춘불패는 최소한 1시간 동안에 세대차이의 벽을 허물며 어른과 아이들이 같이 즐거워하는, 그리고 진심으로 따뜻함을 느끼고 어른을 공경하고 하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왕구 아저씨를 스스럼없이 포옹하는 하라구, 마지막으로 같이 김순이 할머니와 밥을 먹는 나르샤, 이 외에도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어른들을 정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친할아버지, 할머니들 처럼 편하게 대하는 그러한 장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촌장님과도 40세가 넘은 나이 차이가 나지만 정말 친할아버지, 아버지를 대하듯 그렇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 청춘불패는 정말 근래에 보기 드문 그러한 착한 예능이었습니다.

웃기기 위해서라면 각오하고 무리수를 두려는 예능과 가학성 논란, 선정성 논란이 가득한 예능계속에서 한국을 대표한 다는 걸그룹이 몸빼바지를 입고, 그 순간만은 자신의 나이에 맞는 레벨로 돌아가는 이러한 예능은 아마 청춘불패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깨고, G10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청춘불패는 걸그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러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상품성의 "걸그룹 멤버" 로 비춰졌던 G10은 청춘불패를 통해서 편안하고 다가가기 쉽고 더 인간적인 그러한 소녀들로 다가왔습니다.

- 아브라카다브라로 인해 차가움과 섹시미가 강했던 나르샤는 실제로 굉장히 정겹고 예의바르며 털털한 그러한 맏언니였습니다.
- 누구인지도 몰랐던 소리는 청춘불패를 통해 부족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 도도해보이고 부족한 게 없어보였던 주연은 사실은 굉장히 허당이고 재밌는 캐릭터였고요,
- 예쁘장한 이미지의 빅토리아는 식물들과 말하기 좋아하는 4차원 소녀였습니다.
- 소녀시대의 섹시미를 담당하고 있는 유리는 사실은 참하면서도 털털한 처녀였고,
- 이수만의 조카라는 편견과 다른 멤버에 주목받지 못했던 써니는 사실상 예능감각도 뛰어나고, 일도 잘하며 마음도 따뜻한 그런 멤버였습니다.
- 효민이는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신을 낮추는 자세도 보여주고 마음도 따뜻했으며
- 청춘불패와 같이 데뷔한 선화는 사실은 굉장한 푼수임을 보여주었지요.
- 2기의 에이스 하라구는 예쁘장한 외모뒤에 털털함과 솔선수범함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하려는 열정이 그리고 책임감이 강한 소녀였고,
- 선정적인 의상과 강렬한 안무로 비난받던 현아는 알고 보면 애교도 많고 철없는 막내 같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만약 청춘불패가 없었다면 이 멤버들은 아직도 편견과 선입견에 있어서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여기 있는 대부분은 청춘불패를 통해서 안티들을 많이 없애버렸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사랑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하라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주연에 대한 편견도 있었습니다. 유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청춘불패를 통해서 그 모든 편견을 다 깰 수 있었고 지금은 그룹내에서 활약을 정말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멤버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진실한 모습을 연출해준 것 정말로 고맙습니다.
(추천링크 : 청춘불패 멤버, G7에게 청춘불패란?)

오랜만에 농촌의 모습을 보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는 "전원일기" 라는 국민드라마가 있어서 농촌의 모습을 잘 그려주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와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항상 우리가 익숙해져있던 것은 도시와 스튜디오세트 그리고 바삐 돌아가는 주변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춘불패는 정말 느긋하게 돌아가는 농촌사회의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패밀리가 떴다, 1박 2일 등을 통해서 농촌의 모습이 가끔씩 비춰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청춘불패는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어붙이고 농촌의 일들을 하나하나 체험함으로써, 어떻게 우리가 먹는 음식이 생산되고,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그런 점들에 관해서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왜 일소는 코를 항상 뚫고 있는지, 그리고 농민들에게 있어서 자연재해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G7 멤버들이 실제로 작업에 착수하고 참여함으로써 오랜만에 농촌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냥 웃고 즐기고 보는 버라이어티 같았지만 농사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요즘 농촌에서 사용되는 많은 다양한 농기구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그러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보이는 빌딩과 정신없는 사람들의 모습, 분주하면서 자기 할일만 바쁜 도시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청춘불패의 유치리는 일주일에 한 번 정말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러한 푸근한 장소였습니다.

어쨋든 이렇게 아껴오고 매 주마다 챙겨보며 블로그 글의 10%의 글을 차지했던 청춘불패가 이렇게 끝을 맺었네요. 김호상 PD님의 의견을 들어보니 시즌 2는 꼭 있을 것이고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하네요.

공영성을 이유로 폐지한다는 건 사실상 말은 안 되고, 걸 그룹의 해외 활동으로 폐지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지만 시청률 때문에 폐지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김호상PD 역시 청춘불패에 굉장히 많은 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그분의 트위터를 보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태우도 부른김에 써니, 유리, 현아도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만약 부를 수 없다면 인터뷰라도 꼭 해줬으면 좋을 텐데요..

어쨌거나 정말 탈도 많았고 말도 많았던 <청춘불패> 지만 그래도 따뜻한 프로그램이었고,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걸그룹 예능이라도 한 달만에 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1년이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것이지요. 특히 멤버교체, MC부진의 어려움을 겪어 가면서요.

청춘불패 G10 멤버들, 노촌장님, 곰태우, 송은이와 남희석 그리고 왕구 아저씨와 로드 아저씨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 그 동안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김호상PD도 수고 많았습니다.

약속하신대로 <청춘불패 시즌 2>를 기다려보겠습니다.
"청춘은 지지 않는다, 청춘불패!"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