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에서 다소 황당한 글을 봤습니다.

시스타의 보라가 효린이 TV에 나온 카라 보는 것을 사진찍어서 "오늘도 효린이는 카라앓이" 라고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몇몇 카라 팬들이 보라에게 "카라선배앓이"? 라고 해야 하지 않냐는 말을 했고, 결국 그것을 본 보라가 트위터를 통해서 카라와 카라 팬덤에게 직접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이 무슨 어이없는 생각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에게 "선배" 라고 부를 것을 강요했다는 점이 우스우며 아직도 그런 고지식한 팬심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있다는 게 무섭습니다.

일단 이야기를 하기 전에 보라가 카라를 무시하는 마음으로, 다시 말해서 카라를 까고 싶어서 "카라앓이" 라는 말을 사용했을까요? 그런 카라 팬들은 하라가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청춘불패도 안보는 모양입니다.

씨스타의 보라가 청춘불패에 나왔을 때 분명히 보라는 하라를 가리켜 "선배님"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보라는 1990년생 1월생이고, 하라는 1991년생입니다. 나이도 하라가 보라보다 많습니다.

정식으로 하라에게 이야기할 때도 "하라선배님" 이라고 했고 사람들이 “하라와 붙어봐라”라고 이야기했을 때도 "사람들이 저보고 하라선배님이랑 붙어보래요" 라고 하면서 전혀 하라를 무시하고 있지 않음을 방송 자체에서 증명했습니다.

보라의 나이가 많은 상황에서 그냥 "구하라씨" 나 "하라양" 이런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인 구하라를 존중해줬기 때문에 보라는 나이가 어린 하라에게 "하라 선배님"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보라가 굳이 카라를 깎아내리기 위해서 "카라앓이"를 사용했다는 것은 확실히 억지이고 과장입니다. 그 상황에서 과연 보라는 카라를 언급할 때 "카라선배" 라고 해야했을까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일부 카라 팬들이 지나치게 잣대를 들이댄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구요?

직접 언급하는 것이 아닌 3인칭으로 말할 때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가수들은 다른 가수들을 언급할 때 그룹을 언급하거나, 그냥 그룹 이름만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녀시대도 원더걸스를 언급할 때 "원더걸스" 라고 언급하고 카라도 원더걸스를 언급할 때 "원더걸스" 라고 언급을 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문제삼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녀들이 선배인 원더걸스를 무시한다고 느껴서가 아니라 그냥 3인칭으로 언급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것까지 하나 하나 "선배" 라는 말을 붙여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하게 살아가는 것일까요?

실제로 한승연은 소소가백때 원더걸스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승연은 원더걸스를 언급할 때 "원더걸스 대 소녀시대" 라고 언급을 했습니다. 카라 팬들의 주장대로라면 "원더걸스 '선배님' 대 소녀시대" 라고 해야 말이 맞습니다. (링크: 한승연의 소소가백 시절)

지금 그런 카라팬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그런 것입니다. 한승연이 "원더걸스" 라고 했다고 해서 원더걸스에 대한 존중심이나 원더걸스가 선배라는 것을 무시하는 게 아닌 것처럼 씨스타의 보라가 카라를 가리켜 "카라" 라고 했다고 해서 카라의 위치가 손상을 입거나 카라가 "선배" 라는 것이 바뀌는 것이 아니지요.

앞으로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따진다면 나이가 더 많은 구하라나 니콜이 원더걸스의 소희를 "선배님" 하면서 깍듯하게 모셔야 하는 그러한 일까지 일어나야 합니다. 아니면 나이가 많은 한승연이나 박규리가 한살 어린 예은, 선예, 소희에게 "선배님" 이라면서 존경해주어야 하구요.

이런 논란 자체가 일어났다는 것도, 이 정도 문제로 보라에게 태클을 걸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우습습니다. 이런 유치한 말장난은 오히려 카라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행동입니다.

한 가지 돋보였던 점은 보라의 순간적인 센스였습니다. 보라는 여태껏 방송이나 방송 밖에서도 항상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굳이 사과하지 않고 넘어가도 되는 일을 정중히 사과함으로 보라의 이미지는 좋아졌습니다.

이것이 단지 "일부" 카라 팬들의 소행이라고 믿고 싶네요. 언제까지 이런 것 하나하나까지 "선배" "후배" 따져야 할지 궁금합니다. 비난이나 욕은 하지 않고 정중히 부탁했다 하더라도 이런 것까지 낱낱이 간섭하는 것은 황당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들은 카라가 좋아서 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카라 멤버들이 씨스타 멤버들을 보면 상당히 부끄러워할 것 같네요. 자신들의 팬들이 한 행동이 미안해서요. 팬이라면 정말 팬답게 행동해서 자신들의 가수의 얼굴에 욕을 먹이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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