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기만 했던 '스포츠 자선 경기'가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한 분위기입니다. 불우한 이웃이나 자라나는 꿈나무들, 또는 어느 특정한 개인을 위해 펼치는 자선 경기는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해당 경기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스포츠가 사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그 가운데서 축구계의 대표적인 자선 경기인 '홍명보 자선 축구'는 10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이제는 축구 뿐 아니라 체육계의 가장 대표적인 자선 경기, 모범적인 이벤트가 됐습니다. 축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축구 선수들만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팬들이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이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상당히 의미 있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매치로 주목받았던 것이 바로 '홍명보 자선 축구'였습니다.
그 '홍명보 자선 축구 경기(정식 명칭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0)'가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옛 축구 스타들을 중심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3-4위전에서 투혼의 경기를 펼치며 '아름다운 3위'를 보여준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이천수, 고종수, 김태영 등 옛 스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 축구 스타들이 한 팀으로 구성돼 경기를 벌입니다. 특히 올해도 '깜짝 게스트'들이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야구 스타 양준혁을 비롯해 개그맨 이수근, 서경석, 김제동, 여자 축구 스타 지소연, 여민지도 출전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흥미를 모으고 있습니다.
축구 경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내려 한다는 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축구 선수가 아닌 일반 연예인, 또는 야구, 유도, 테니스 선수를 초청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 자체가 상당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지난해 제가 이 자선 경기를 보러 갔을 때도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재미있는 몸동작을 펼친 개그맨 이수근을 보며 상당히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밖에도 지난해부터 캐럴송 합창 기네스북 도전 이벤트를 벌여 색다르면서도 스케일 큰 행사를 넣는가 하면 다양한 명사, 연예인들을 초청해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향해 도전했던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선 축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장면들을 통해서 축구에 대한 재미를 붙이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팬들을 더 끌어 모을 수 있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는 면에서 유무형적으로 다양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올 한 해 한국 축구는 국민들에게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며, 보람되고 의미 있는 2010년을 보냈습니다. 남아공월드컵 16강을 비롯해 여자 축구가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돼 양ㆍ질적으로 모두 성장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을 되돌려주기 위해 보다 많은 팬들과 함께 하기를 축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이 행사를 개최한 홍명보 감독은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올 '축구 산타'들의 의미 있는 이벤트가 많은 축구팬들의 마음을 또 어떻게 설레게 만들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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