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강효상 통화 유출사건을 두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외교부 도처에서 사고가 나오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기강을 확립하지 않으면 나머지 3년이 어렵다”면서 “그분들(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은 능력에 비해서 출세를 너무 많이 한 분들”이라고 했다.

앞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미정상 통화 내용을 입수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효상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을 방문한 뒤에 잠깐이라도 한국에 들러 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원이 3급 기밀에 해당하는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는 비난이 나오자 강효상 의원은 “왜곡된 한미외교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 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에 대해 기밀 운운으로 몰아가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강효상 의원, 강 의원에게 통화 내용을 제공한 외교관 K씨를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29일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강경화 장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일각에서는 강경화·조윤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분들은 능력에 비해 출세를 너무 많이 한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외교부가 지금 몇 차례인가. 도처에서 사고가 나오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기강을 확립하지 않으면 나머지 3년 어렵다”면서 “너무 오래 한 것이고, 너무 실수를 덮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강효상 의원을 두둔하고 있는 한국당에 대해 “지도부가 시대착오적 언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강효상 의원은 결과적으로 후배를 망쳤고, 외교를 망쳤다”면서 “이것을 감싸는 한국당의 지도부도 계속하다간 망친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검찰에 고발됐다고 하면 검찰과 사법부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지 자꾸 정쟁화를 한다”면서 “만약 이러한 것(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이 정당화된다고 하면 세계 어느 나라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과 전화하겠나. 잘못은 잘못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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