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은 23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네이버 모바일 언론사 구독 설정을 할 수 있는 매체 44개 중 지역 언론은 한 곳도 없다”면서 “대한민국이 지역 분권 시대, 지역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지만 네이버에 지역은 없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네이버는 지상파 3사 매출액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내는 ‘공룡 포털’이다. 국내 3700개 신문 광고 매출액의 2배 이상”이라면서 “네이버는 직접 생산하지 않은 뉴스를 이용해 매년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네이버의 상업주의가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나아가 지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네이버의 지역 무시가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네이버의 지역 무시 전략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뉴스는 조회 수가 제한되기 마련이다. 가급적이면 지역 제한 없이 남녀노소가 관심 가질 만한 기사를 초기화면에 배치해야 (네이버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공공재인 인터넷망을 사용해 2018년에만 5조 586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네이버가) 민주주의에 이바지하거나, 이용자들에게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네이버에게 ▲모바일 구독 설정에 지역 언론 포함 ▲스마트폰 위치 확인 기능을 이용한 ‘내 지역뉴스 보기 서비스’ 시행 ▲지역 신문·방송 지속 가능성 제고와 지역-중앙 상생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대화 참여 등을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 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지역방송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