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중계방송, 당신은 어떤 추억이 있으신가요?

과거부터 일본 프로야구는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던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우리 선수들의 진출에 따른 일본야구 중계, 때론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때론 조용하게 지나치기도 했죠.

이번 박찬호-이승엽의 오릭스 입단으로 기대되는 2011년의 일본 프로야구 중계방송에 대한 이야기들, 벌써부터 몇몇 채널들이 오릭스 구단 중계권 협상을 벌인다는 이야기가 오가는데요.

오릭스는 투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모두 보유한 팀으로 분명 벌써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선발로 나서고, 이승엽 선수의 활약이 조금만 펼쳐진다면 분명 오릭스 중계방송의 매력은 가득할 터.

선수들의 활약과 무관하게 일단 중계권 논의가 무성하고, 이런저런 이유에서 종편들도 관심을 가질 듯합니다. 만약 이번 일본 프로야구 중계가 대박이 된다면, 일본 프로야구 중계방송의 세 번째 전성기라 할 수 있을 듯한데요.

앞선 두 번의 전성기를 한번 돌이켜 볼까요?

첫 번째 일본 프로야구의 전성기라면 1990년대말 주니치 드래곤즈가 떠오릅니다. 선동열,이상훈,이종범 등 한국인 3총사를 앞세운 주니치가 11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 1999년!

국내 야구팬들에게 호시노 주니치 감독이나 이와세나 세키가와 같은 선수들의 이름까지 익숙할 지경이었습니다. 특히, 선동열 현 삼성 감독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고, 마무리투수란 보직 덕에 자주 TV에서도 볼 수 있었다는 거.

당시의 일본 프로야구 생중계는 일본 프로그램의 개방이란 화두로도 주목받았는데요. 스포츠 채널이 없던 당시엔 일본 위성방송을 유선방송에서 중계하다가 나중에는 지역민방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때 일본에 진출한 조성민이나 정민철, 정민태 선수는 그만큼 주목받지 못했고. 점차 일본야구중계는 시들해졌는데요. 성공 사례로 꼽히는 오릭스 버팔로스의 구대성의 경우도 중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일본 프로야구, -이번 이승엽과 박찬호가 뛸 팀도 바로 그 오릭스죠.

두 번째 기회는 2000년대 중반에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의 맹활약이 펼쳐지던 2006년. 요미우리 프로야구 중계방송은 최고의 히트상품이었습니다. 평균 점유율은 20%가 넘고, 케이블로는 엄청난 시청률인 3% 이상의 기록을 보여주던 2006년 여름의 일본 프로야구 중계, SBS스포츠는 당시, 일본 프로야구로 상당한 재미를 보고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는 거.

당시의 인기는 엄청난 것이어서 구단용품점이 서울에 오픈했으며, 요미우리 전 경기 중계를 가능케 했습니다. -물론, 이어진 시즌 중계에선 오히려 앞서 얻은 이익과 호평보다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했죠.-

스포츠 채널에서 일본 프로야구가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시절은 아마 이 때가 아닐까 싶은데요. 일본 최고의 구단이라 할 요미우리의 4번 타자가 우리 선수라는 건 여러 가지로 큰 뉴스가 됐던 시절이었습니다.

이기고 지는 구분이 명확한 우리 프로야구 중계가 아닌, 왠지 국가대표 경기와도 비슷한 우리 선수가 뛰는 구단의 일본 야구중계, -마치 박지성 선수의 멘유를 응원하는 것과 비슷한 풍경이죠.- 분명하게 안정적인 시청률이 보장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의 활약과 팀의 선전이 그 가장 큰 요인이라 할 터, 앞선 두 번의 일본야구 중계의 전성기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과 구단의 성적이 모두 절묘하게 겹쳐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과연 박찬호와 이승엽 선수의 활약은 또다시 일본 프로야구의 인기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오릭스는 그 재미를 느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 프로야구의 강해진 저력에 별다른 효과가 없이 지나칠까요? 여러모로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2011일본야구중계!

스포츠PD, 블로그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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