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LG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시즌 LG의 잊지 못할 순간들을 모아봤습니다.

곤잘레스 부진 - 4월 2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곤잘레스가 4.2이닝 11피안타 5사사구 11실점하며 강판됩니다. LG는 이날 넥센에 14:5로 대패했고 곤잘레스는 9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6패 7.68의 방어율로 퇴출되었습니다. 1선발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한 곤잘레스의 부진으로 시즌 초부터 LG에는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LG 마운드 붕괴 - 5월 1일 문학 SK전. 선발 곤잘레스와 구원한 신정락이 초반부터 난타당하며 LG 마운드는 20피안타(4피홈런)으로 21실점하며 참패했습니다. LG의 허약한 마운드를 단적으로 입증한 대패였습니다.

서동욱 좌우타석 홈런 - 5월 12일 청주 한화전에서 서동욱은 프로통산 두 번째 좌우타석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LG는 8:7로 패했고 결과적으로 청주 3연전을 모두 한화에 내줬습니다.

이형종 데뷔 첫 승 - 5월 16일 잠실 롯데전에 프로 첫 등판하는 이형종. 이형종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형종은 부상이 재발하며 8월 10일 임의 탈퇴가 공시되며 팀을 떠났습니다.

서승화 데뷔 첫 선발승 - 5월 21일 잠실 두산전. 2:0으로 LG가 앞선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을 2루수 직선타 병살로, 이성열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난 선발 서승화와 격려하는 조인성. 서승화는 이날 5.1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선발승을 따냈습니다.

김태완 데뷔 첫 홈런 - 5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3:3으로 맞선 4회초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김태완. 김태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7월 하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군에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윤석민 무너뜨린 오지환 - 5월 26일 잠실 기아전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린 오지환. LG는 1회말 윤석민을 두들겨 8점을 뽑으며 0.2이닝 만에 강판시켰습니다.

무너진 마무리 오카모토 - 6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오카모토는 2사 후 신경현에게 좌중월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했습니다. 시즌 초반 제구 위주로 아슬아슬하게 세이브를 쌓아가던 오카모토는 이후 블론 세이브를 연발하며 신뢰를 상실했습니다.

이대형 결승 홈런 - 6월 18일 잠실 롯데전에서 2:1로 밀리던 2회말 2사 1, 2루에서 이대형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졌습니다. 올 시즌 이대형의 유일한 홈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를 전후로 이대형의 타격감은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룡 유니폼 입은 LG 선수들 - 2천만 관중 돌파 기념으로 6월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LG 선수들은 MBC 청룡의 유니폼을 재해석한 기념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LG는 난타전 끝에 9:8로 신승했습니다.

난타전 끝에 분패 - 7월 3일 잠실 롯데전에서 LG는 21안타를 뽑으며 13득점했지만 투수진의 붕괴로 14점을 내주며 연장 11회 끝에 14:13으로 분패했습니다. 취약한 마운드는 시즌 내내 LG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실책왕 오지환 - 7월 29일 잠실 SK전 3:2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클러치 에러를 범한 오지환. 결국 LG는 5:3으로 역전패했습니다. 오지환은 27개의 실책으로 8개 구단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습니다.

박현준 데뷔 첫 승 - 8월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박현준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습니다. 2009년 SK에 입단했지만 올 7월 LG에 트레이드된 후 첫 승을 얻은 것입니다.

최성민 데뷔 첫 승 - 8월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좌완 최성민이 데뷔 첫 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5.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데뷔 2년 만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전설 장훈의 시구 - 8월 31일 잠실 넥센전에서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장훈이 시구했습니다. 야구와는 무관한 연예인들 위주의 시구와는 차별화된 뜻깊은 시구였습니다.

오리갑 시구 - 9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LG 팬으로 떠오른 오리갑이 시구했습니다. 귀여운 코스튬과 깔끔한 매너로 오리갑은 팬들의 사랑으로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대형 4년 연속 도루왕 - 시즌 최종전인 9월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이대형은 1회말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66도루로 롯데 김주찬을 제치고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습니다.

강병욱 응원단장 고별 인사 - 역시 9월 26일 잠실 삼성전을 마치고 2년 간 정든 LG 응원단장직에서 물러나며 눈물을 참지 못하는 강병욱 단장. LG의 암흑기를 이끈 최고의 응원단장이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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