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나비효과 특집은 그간 많은 경고와 홍보에도 무관심했던 환경에 대한 무관심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에너지, 우린 그 에너지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나 생각해봅니다. 에너지의 무분별한 사용은 에너지의 고갈뿐만 아니라 에너지로 인한 환경파괴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환경파괴가 우리에게 끼칠 피해를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한 팀은 북극 또 한 팀은 몰디브, 두 팀으로 나눠져서 이동합니다. 물론 실제로 그곳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컨테이너 박스 두 대가 각각 북극과 몰디브로 설정돼서 각각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뭘 얘기할 건지 잘 몰랐습니다. 실험이 시작되면서 아래층 몰디브는 더운 환경에 자동적으로 에어컨을 작동시킵니다. 그 에어컨 실외기는 북극이라는 컨테이너에 설치되어서 직접적인 피해를 줍니다. 얼음으로 된 북극컨테이너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켜서 얼음을 녹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피해는 다시 아래층 몰디브 컨테이너로 녹은 물이 되어 떨어집니다.

멤버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환경적인 메시지일 거라 생각을 못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게 피해가 생긴 후에 길의 에너지 낭비 화면을 보면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게 됩니다.

길이의 행동은 사실 평소 우리가 하는 행동일 뿐 문제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던 소소한 일상일 뿐이지만 50억 지구인이 같은 패턴, 잘못된 습관들을 통해 에너지 낭비와 환경파괴에 서슴없이 동참을 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문제라는 것은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어떤 것들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100년이면 몰디브가 물에 잠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극의 빙하가 심각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무한도전 말미 자막에 감동과 위안을 받았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은 회복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상태라는 것을 말입니다. 더 이상 회복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로 가기 전에 우린 지구의 소리를 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지구가 아프다는 공익광고보다 주말예능에서 그 심각성을 볼 수 있어서 조금은 경각심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길이를 통해 적절히 정부시책을 홍보했는데요. 바로 새로 나오는 주소를 이용한 길 찾기였습니다. 길 찾는 장면마다 새롭게 변경될 주소를 이용해 좀 더 편리해질 거라는 정부시책 홍보장면은 그래도 눈에 거슬릴 정도의 계몽방송은 아니었습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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