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로 오신환 의원이 선출됐다. 오 원내대표 선출 직후 복수의 언론이 손학규 대표와 갈등 가능성이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대통합'에 연합뉴스는 방점을 찍었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보수대통합 주장이 제기되는 요즘이다.

15일 오전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오 의원은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변화의 첫 걸음은 현 지도부의 체제 전환"이라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뒤 (손학규 대표를) 빨리 찾아뵙고 간곡한 충언을 드릴 생각"이라고 손 대표 퇴진을 거론했다.

앞서 오신환 원내대표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로 활동하다가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사보임됐다. 사보임 당사자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부분의 언론은 15일 이 같은 지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연합뉴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홈페이지)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간 보도가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이 '보수대통합'에 영향을 줄 거란 보도다. 지난 8일 바른미래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바른미래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과 어떤 형태로든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한지 일주일 만이다.

결의문 잉크가 채 마르기 전임에도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 소식에 이날 오후 연합뉴스는 <'바른정당계' 오신환의 승리…보수대통합에 어떤 영향 미칠까> 기사를 내보냈다. 연합뉴스는 "오신환 의원이 15일 바른미래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야권 일각에서 꿈틀대고 있는 보수대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고 썼다.

앞서 지난 14일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반드시 과반 의석을 달성해야 하는 만큼 과거의 악연을 씻고 보수 진영이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새누리당 출신의 바른정당계의 승리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당장 오 원내대표부터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새누리당에 몸을 담은 보수정당 출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 때문에 바른정당계가 이번 경선에 승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단 보수대통합을 위한 대화 채널은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며 "게다가 바른정당계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한국당 의원들과 친분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바른정당계와 호남 출신 의원들이 움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는 "당장은 보수대통합을 위한 움직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라면서도 "그러나 오히려 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의 원심력이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일격의 패배를 당한 만큼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이 물밑에서 민주평화당과 접촉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연합뉴스의 기사를 베껴 쓴 경우도 있었다. 경인일보는 연합뉴스 기사가 포털에 전송된지 약 2시간 정도 후에 디지털뉴스부 명의로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로 오신환, 보수대통합 신호탄 여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연합뉴스 기사와 제목을 제외한 대부분이 일치한다. 뉴스통신사와 제휴를 맺을 경우 통신사의 보도를 가져다 게재할 수 있지만, 기사의 출처가 통신사임을 밝혀야 한다. 경인일보의 기사에는 출처가 밝혀져 있지 않으며, 제목과 일부 조사만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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