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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대담 방송·재난보도,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한국언론 불신 속 공영방송의 숙명 같기도…정진하겠다"…"지상파·종편 비대칭 규제 해소돼야"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5.15 15:06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대통령 특별 대담 방송 논란과 관련해 "좀 더 충분하게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대담 논란, 재난방송 논란 등 근래 KBS가 직면한 논란들에 대해 "공영방송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KBS의 신뢰 회복을 위한 성장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쿠킹스튜디오에서는 양승동 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양 사장은 인사말에서 "KBS가 과거 많은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 번 위상을 회복할 가능성을 확인한 동시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취약한 점들도 많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1년"이라고 운을 뗐다.

양승동 KBS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KBS)

특히 양 사장은 대통령 대담 방송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주말동안 KBS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고, 재난보도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며 "KBS가 다시 거듭나는 계기들로 삼고 계속해서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대통령 대담 방송에 대한 자체 평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양 사장은 "대통령 대담 인터뷰에 대해 이런 다양한 반응들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좀 더 충분하게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양 사장은 "80분 생방송으로 대통령과 대담을 하는 게 국내 언론 중 처음이고, 그러면서 저희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송현정 기자로 인터뷰어가 결정이 되고, 포맷이 결정된 게 방송 1주 전이었다"며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KBS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양 사장은 "송현정 기자에게 과도하게 포커스가 맞춰져 본인도 많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내용 자체에 포커스가 가야하는데 안타까움이 있다"면서도 "오늘 아침 '기자는 칭찬받는 직업이 아니다'라는 글귀를 보았다. 한국언론에 대한 불신이 60%라는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의 조사결과가 있었는데, 어떤 시도를 했을 때 공영방송의 숙명처럼 이런 비판을 받는다는 생각도 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성장통으로 삼겠다"고 했다.

또 양 사장은 "송현정 기자가 80분 간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많은 긴장과 부담속에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저는 격려를 했지만, 여러 다양한 기사들을 보고 있다"며 "KBS가 이런 대담 프로그램도 잘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대담 방송 기획과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덕제 KBS 제작2본부장 설명에 따르면 최초 제안은 KBS가 했다. KBS '심야토론' 제작진은 약 2개월 전 청와대 측에 국민과 함께 하는 대담 형식을 제안했고, 청와대로부터 1대 1 대담 형식이 더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청와대가 1대 1 대담 형식을 역으로 제안한 이유는 대통령의 생각을 방송을 통해 가능한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대통령과의 대화' 같은 프로그램은 답변이 충분하게 이뤄지기에 한계가 있어 대통령의 속내를 충분히 얘기하고, 국민들은 충분히 들을 수 있는 형식을 청와대가 원했다는 설명이다. KBS는 청와대의 취지에 공감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대담 진행자 결정 역시 제작진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기자가 대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왔고,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문 대통령과 안면이 있고 동시에 현재 국회반장을 맡고 있는 송현정 기자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송 기자가 "생방 경험이 부족해 긴장을 하거나 표정관리를 잘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대담을 '형편없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대담의 내용이 최고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인터뷰어의 역할은 인터뷰이로부터 가장 많은, 솔직한 얘기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경험과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절감하지만 형편없었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 산불 재난보도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 양 사장은 "부사장 주재로 TF를 가동해 시스템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작업하고 있다.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며 "대략적이 내용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유했고, 어제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방통위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재난방송 요청 주체를 행정안전부로 일원화하고,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와 행안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재난방송의 신속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보고한 바 있다. 

김의철 KBS 보도본부장은 “논란 직후부터 정부에 요청할 건 요청하고, KBS 나름의 개선책도 열심히 마련하고 있다. 평상시 전 기자들이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의 책무를 몸에 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곧 집중호우나 태풍이 예상되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지상파 방송의 위기에 대한 KBS 경영진의 고민도 드러났다. KBS 경영진은 공영성과 대중성을 함께 살리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이를 수익으로 직결시켜야 하는 고민 앞에 놓여 있다. 

정책적으로는 중간광고라는 현안과 수신료 인상 문제가 있다. 양 사장은 "종편과 지상파의 광고를 둘러싸고 비대칭 규제가 지속돼 왔다. 중간광고가 대표적"이라며 "그러다 보니 지상파와 종편은 콘텐츠 경쟁력에 있어 한쪽은 악순환, 한쪽은 선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방송정책 차원에서 해소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궁극적으로는 수신료와 콘텐츠 수익, 이 양축으로 KBS는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며 "구조의 변화로 광고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광고라는 링 위에서 내려오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러면 공익적, 공영적 가치가 더 충실히 구현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입장을 밝혔다. 

황용호 편성본부장도 "KBS가 수신료를 베이스로 하면서 서비스의 질과 양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 추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양 사장은 내년 하반기쯤에는 수신료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며, 디지털과의 통합광고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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