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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절묘하게 녹여낸 현실감각, 이토록 통쾌한 카타르시스라니![미디어비평] 톺아보기
meditator | 승인 2019.05.15 14:46

'업무상 재해에 해당되므로 산재를 인정합니다'라는 산재 재심위원회 위원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창규의 아내는 울음을 터트렸다. 지병을 이유로 기각되었던 산재가 드디어 인정된 것이다. 산재만이 아니다. 억울하게 병원에서 쫓겨나게 된 사연도 밝혀졌다. 그리고 그 시간 이창규를 그렇게 만들었던 장본인, 명성의 양태수는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되고 최서라는 갑질 혐의로 구속된다. 길고도 지독했던 명성과의 악연, 그 한 장이 조장풍의 통쾌한 승리로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인턴 이창규의 억울한 죽음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명성병원의 근로 감독을 속 시원하게 해결했던 조진갑, 하지만 가만히 있을 명성이 아니었다. 그가 고등학교 선생이었던 시절 '폭력 교사'로 해고되었던 과거를 언론을 통해 흘리고, 그는 결국 근로감독관에서 밀려나 산재 심사위원회로 보내졌다. 심지어 뇌출혈 환자에서 수면제를 처방하던 명성병원의 의사 강민섭이 산재 심사위원으로 등장하여 사사건건 닦달하며 진갑의 혈압을 올린다. 그리고 뜻밖에도 그곳에서 명성병원 인턴이었던 이창규의 죽음을 알게 된다. 

이창규는 명성병원에서 해고됐고 가족에게 이 사실을 숨긴 채 공사장 인부로 일하던 중 벽돌을 맞아 뇌에 부상을 입었으나 방치된 채 죽음을 맞이했다. 뒤늦게 남편이 공사장에서 일하다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의 산재를 신청했지만 평소 지병이 있었다는 이유로 기각되고 만다. 

자신을 도우려던 인턴이 명성병원에서 쫓겨나 공사장을 전전하다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죄책감과 아픔을 느낀 조진갑은 진실을 알기 위해 나선다. 산재,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당한 재해의 입증을 명성건설은 유가족에게 떠넘긴다. 심지어 유품조차도 수습하지 못하게 하고, 진갑은 유품을 찾으러 명성건설을 찾아가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감옥에서 나와 최서라의 하수인으로 복귀한 구대길에 의한 교통사고와 뇌물수수 조작 사건이었다. 

공무원 조진갑의 활약은 계속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그런 가운데 최서라는 전환사채 조작을 통해 자신의 아들 양태수에게 회사를 불법 승계하려고 하고, 이를 위해 병실 내에 은밀하게 설치된 밀실에서 여러 주변 인물들에 대한 불법도청 자료를 모은다. 그리고 이런 최서라의 비밀은 이창규 핸드폰의 탈취에 의심을 품은 조진갑과 천덕구(김경남 분)가 은밀하게 그곳을 조사하다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양태수가 들이닥쳤지만 마약 복용으로 정신이 혼미한 틈을 타 무사히 복사까지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산재 입증의 길은 멀었다. 병원 측은 이창규의 해고사유로 졸피뎀을 빼돌려 투약했다는 점을 들었고, 이에 우도하는 이창규 아내에게 돈을 주며 회유하고자 한다. 한편 공사 현장 근로감독까지 나가 어렵게 구한 CCTV 영상자료조차 진갑을 우려한 아버지로 인해 잃고 만다. 결국 빈손으로 재심위원회에 나서게 된 진갑과 이창규 가족, 그들 앞에 이창규가 자신 대신에 약물 혐의를 받고 해고되었다는 사실에 뒤늦게 맘을 돌린 명성병원 이 과장이 나타났다. 그는 이창규가 빼돌렸다는 졸피뎀을 사용한 사람이 다름 아닌 양태수라는 사실을 진술하고, 그 진술에 증거가 될 영상을 조진갑이 제출하고 드디어 '업무상 산재'가 입증된다.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양태수가 한 마약을 빼돌렸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병원에서 쫓겨났던 이창규. 명성건설에서 공사장 인부로 일하다 벽돌을 맞고 위급 상황에 빠졌던 그는 무재해 작업장이라는 '허명'을 지키기 위한 작업반장의 방치로 골든타임을 놓친 채 죽어갔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 채 가족들의 통한이 될 뻔한 걸 산재위원회에 간 조진갑과, 이번에도 갖은 회유와 협박에도 흔들림 없이 조진갑의 동지가 된 '갑을 어벤져스'의 활약으로 명예를 회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성건설의 무재해를 지키고자 이창규에게 다시 한번 억울한 누명을 씌우려던 명성은 고스란히 부메랑을 돌려받는다. 공황장애를 핑계로 감옥에서 나온 양태수를 비롯하여 갖은 이유로 병원 신세를 지며 병실에서 호화로운 식사를 하던 회장님들에게 뿌려진 물벼락을 시작으로 전환사채를 이용하여 불법승계를 하려던 최서라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말숙을 볼모로 폭력을 가했던 최서라에게 '이에는 이'의 작전으로 응수한 천덕구의 인터넷 봉쇄와, 조진갑을 뇌물수수로 엮으려던 구대길의 작전에 주미란(박세영 분)의 역공으로 양태수는 구속, 최서라는 불법승계는커녕 갑질로 인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감옥으로 끌려가는 처지가 되고 만다.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일찍이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아들을 함부로 대한다고 조진갑을 손봐주겠다며 결국 그를 '폭력 선생'으로 몰아 해고시켰던 최서라. 이들의 악연은 이제 근로감독관 그리고 산재 위원으로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공무원이 된 조진갑과, 각종 갑질은 물론 불법을 넘나들며 특권을 행사하던 재벌회장 최서라의 대결이 되었고, 결국 포기하지 않는 조진갑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간호사들의 걸그룹 춤 연습, 재벌 후계자의 마약 투약, 재벌가 사모님의 갑질, 전환사채를 이용한 불법 승계 등 최근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각종 사건사고가 조진갑의 엄정한 공무 집행 과정에서 절묘하게 엮어 나왔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그러기에 어떤 드라마보다 현실감은 더해지고 그 현실로부터 길어진, ‘공무원’ 조진갑의 화끈한 활약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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