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4일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주변인들이 SBS를 이용해 부당하게 사익을 채운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빠르고 철저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SBS 사유화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SBS본부에 따르면 SBS콘텐츠허브는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의 가족기업인 뮤진트리에 13년간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 또 태영건설 우 모 전무의 아들은 SBS 콘텐츠허브에 부정취업을 했다가 내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SBS본부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과 SK그룹 3세인 최영근 씨가 함께 만든 기업 후니드가 SBS의 용역 업무를 싹쓸이하고, SBS 케이블 채널 제작 인력 수급을 독점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달 17일과 25일 윤석민 회장, 박정훈 SBS 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박정훈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해사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4일 <검찰은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 논평을 통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민언련은 “최근 언론노조 SBS본부에서 공개하고 고발한 내용에 따르면 SBS 구성원들이 창출한 수익은 윤석민 회장을 비롯한 지배주주 일가와 측근들에게 부당하게 편취된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이 사태를 만든 책임은 윤석민 회장을 비롯한 태영 일가와 이들에게 동조해 ‘소유와 경영 분리’ 약속을 번번이 뒤엎은 경영진에 있다”면서 “더구나 윤석민 회장 등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사익을 극대화하며 그 피해를 SBS 구성원들과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떠넘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SBS본부에서 지배주주인 윤석민 회장 등에 대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은 SBS에서 보도를 통해 고발하고 비판하던 여타 재벌 그룹의 행태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면서 “기업범죄 의혹이 있음에도 지배주주와 관련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눈을 감을 때 SBS의 보도는 시청자 국민으로부터 결코 신뢰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언론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언론 자유와 무관한 부도덕한 재벌 기업의 범죄 의혹에 대한 것”이라면서 “지배주주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이익 편취가 있으면 한국 사회의 중요한 방송사 중 한 곳인 SBS의 언론 자유와 시청자 권익은 침해될 수밖에 없다.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빠르고 철저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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