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호남 기반 건설업체 중흥건설이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를 인수한다.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주)헤럴드를 인수하기 위해 약 7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흥건설과 (주)헤럴드 측은 지분 양도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다.

▲중흥건설. (연합뉴스)

중흥건설은 (주)헤럴드의 지분 47.8%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중흥건설은 재계 서열 34위의 중견기업이다. 작년 말 헤럴드의 기준 지분구성은 (주)아킬라 49.33%, 한국무역협회 21.60%, 자기주식 4.42%, 기타 24.65%였다. 이 가운데 아킬라는 홍정욱 회장이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다. 중흥건설은 아킬라 주식 대부분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홍정욱 회장은 15일 헤럴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중흥그룹은 헤럴드의 최대 주주가 되고, 저는 안정적인 경영 지원을 위해 5%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동시에 저는 올가니카 등 헤럴드의 식품 계열사를 모두 인수하고 이들 기업이 헤럴드에 진 부채도 전액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고심 끝에 투자자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헤럴드의 성자을 뒷받침할 최대 주주로 중흥그룹을 선택했다"며 "늘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이 헤럴드를 인수함에 따라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 언론사 외에 건물, 토지 등도 중흥건설로 넘어간다. 중흥건설은 헤럴드를 인수하기 위해 약 7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주·전남 업계 관계자는 "지분 양도액이 7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오전 중으로 헤럴드 측과 인수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액에 대해서는 "양도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헤럴드 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관계자도 "양도액 부분은 양측이 비밀엄수조항을 달았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의 언론사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흥건설은 지난 2017년 호남 지역지 남도일보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서울신문과 전국경제지 창간을 추진하다 서울신문의 내부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