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 트윈스의 133경기 중 55경기를 직관했습니다. 올해에도 그 중 7번의 명승부를 꼽아봤습니다.

1위 7월 15일 잠실 기아전 - 조인성, 역전 3점 홈런

▲ 7회말 2사 1, 2루에서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고 홈에 들어온 조인성
3:2로 뒤진 6회초 LG는 기아 이현곤의 스퀴즈와 이용규의 홈 스틸로 추가 2실점하며 5:2로 끌려갔습니다. 6회말 대타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LG는 7회말 2사 1, 2루에서 안영명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린 조인성의 활약으로 6:5로 역전승했습니다.

타율 0.317, 28홈런, 107타점의 조인성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작년 페타지니 못지않은 맹타로 2010 포수 골든 글러브를 거머쥐었습니다. 자세한 후기 바로 가기

2위 6월 19일 잠실 롯데전 - 손인호 역전타, 청룡 유니폼 입고 승리

▲ 2천만 관중을 돌파하여 MBC 청룡에 착안한 기념 유니폼을 착용한 LG 선수들이 난타전 끝에 롯데에 신승을 거두고 하이파이브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통산 2천만 관중을 돌파한 LG는 전신 MBC 청룡을 기념하기 위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롯데와의 경기에 나섰습니다. 초반부터 난타전이 이어지며 4:4 동점이 된 가운데, 4회초 이대호에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8:4로 밀렸습니다.

그러나 5회말 정성훈과 조인성의 적시타로 8:7까지 추격했고, 8회말 다시 정성훈의 적시타로 8:8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손인호가 임경완의 초구를 받아쳐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9:8로 역전승했습니다. 청룡 유니폼에 누가 되지 않은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자세한 후기 바로 가기

3위 9월 19일 잠실 기아전 - 작은 이병규, 연장 11회말 역전 끝내기 2루타

▲ 연장 11회말 역전 끝내기 2루타로 동료들의 구타 세레머니를 받은 후 환하게 웃는 작은 이병규
기아 선발 양현종에 눌려 3:1로 뒤지던 LG는 8회말 조인성, 9회말 박용택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1회초 2사 후 이용규의 적시타로 다시 4:3으로 재역전당했습니다. 11회말 2사 주자 없는 절망적 상황에서 이택근과 조인성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작은 이병규의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올 시즌 작은 이병규는 '빅5'에 뒤지지 않는 맹활약으로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했습니다. 자세한 후기 바로 가기

4위 5월 9일 잠실 기아전 - 조인성, 역전 끝내기 안타

▲ 9회말 1사 2, 3루에서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조인성을 마구 때리는 동료들
선발 봉중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기아에 3:1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말. LG는 작은 이병규와 박용택,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 3:2가 되었습니다. 손인호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은 유동훈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유인구를 받아쳐 2타점 끝내기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자세한 후기 바로 가기

5위 7월 9일 잠실 두산전 - 작은 이병규, 대타 3점 홈런

▲ 7:3으로 뒤지던 7회말 1사 2, 3루에서 대타로 기용되어 3점 홈런을 터뜨린 작은 이병규
서승화와 심수창의 부진으로 7:3으로 밀리던 LG는 7회말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등록된 작은 이병규의 대타 3점 홈런으로 7:6으로 추격했습니다. 고창성의 2구를 받아친 것이 우월 3점 홈런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LG는 8회말 이진영의 2타점 역전 결승타와 다시 작은 이병규의 적시 2루타로 9:7로 역전승했습니다.자세한 후기 바로 가기

6위 5월 29일 목동 넥센전 - 김태군, 연장 11회초 2타점 쐐기타

▲ 연장 11회초 송신영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후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환호하는 김태군
9회말 2사까지 LG는 8:6으로 넥센에 앞섰습니다. 하지만 마무리 오카모토가 9회말 2사 2, 3루에서 유한준에 2타점 동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8:8 동점이 되었습니다. 10회초 손인호의 희생 플라이로 LG가 9:8로 앞섰지만 10회말 송지만의 솔로 홈런으로 9:9로 다시 동점. 난타전의 연장 승부는 11회초에 갈렸습니다.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희생 플라이로 10:9가 된 것입니다. 1점으로는 안심할 수 없었던 LG는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자세한 후기 바로 가기

7위 5월 4일 잠실 두산전 - 오지환, 역전 결승 3점포

▲ 3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덕아웃으로 돌아와 봉중근과 포옹하는 오지환
선발 봉중근이 두산 타선에 초반에 대량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되었지만, LG도 2회말 박용근과 이대형의 적시타로 5:3까지 추격했습니다. 3회말 구원 등판한 임태훈을 상대로 2사 1, 3루에서 오지환은 역전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LG 투수진은 더 이상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LG 타선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6:5로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자세한 후기 바로 가기

7번의 명승부처럼 인상적인 승리들도 있었지만 2010 시즌 55번의 직관에서 21승 5무 29패로 0.381의 저조한 승률이었습니다. 올 시즌 8개 구단 중 무승부가 가장 많았던 LG의 모든 무승부 경기를 공교롭게도 직접 관전한 2010년이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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