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7일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에 대한 의견 진술을 진행한다. 이날 심의 대상 영상 중에는 이상로 방통심의위 위원이 출연한 영상도 포함됐다. 방통심의위 위원이 심의 대상이 된 모양새다.

지난달 26일 방통심의위 통신소위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39건에 대해 접속차단 의견을 냈다. 영상 업로더는 지만원TV·뉴스타운TV·프리덤뉴스·나는공산당이싫어요·통일한국기독교책임연구소·Sky Angel 등이다. 방통심의위는 17일 이들을 상대로 관계자 의견진술을 열고 영상물 접속차단을 결정하게 된다.

▲프리덤뉴스 5·18 특별대담 방송화면 (사진=프리덤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문제는 이상로 방통심의위 위원이 출연한 영상이 있다는 점이다. 이상로 위원은 2017년 10월 27일 프리덤뉴스 <특별대담 5.18 ! “북한군이 전남도청 지하에서 지휘했다”>에 출연해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을 만났다는 탈북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상로 위원은 심의 과정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상로 위원은 지난해 4월 방통심의위가 지만원 씨의 5·18 북한군 침투설 게시글에 대해 시정 요구를 결정하자 “제가 북한군이 왔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부분이 있다”고 반발했다. 당시 이상로 위원은 유튜브에 방통심의위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고, 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자 공개 사과했다.

이상로 위원은 올해 3월 5·18 북한군 개입설 심의 민원인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 관련 법과 규정상 민원인 공개는 금지되는 사항이다. 방통심의위는 이상로 위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상로 위원은 “정의의 이름으로 심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통신심의는 7번의 파행을 겪었다. 이에 강상현 위원장은 이상로 위원을 통신소위에서 배제하는 ‘통신소위 재구성’을 결정,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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