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해 세계 각국의 대륙 클럽대회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성남, 그들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불과 몇 시간 남지 않았고, K리그 클럽으로는 사상 최초의 이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2010 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 뭐 한 번의 이 대회만을 본다면 한 번의 승리만으로 차지한 결과라 오해할 수도 있는데요. 성남은 이 대회에 오르기 위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9번의 승리를 거둬야 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선 또 더 많은 승리와 땀을 흘려야 했죠. 그 성남이 4강에 만나는 상대는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축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음직한 세계적인 축구클럽입니다만 성남처럼 인터밀란도 이 대회 첫 출전입니다.
우리 K리그 팀으로선 이 대회에 출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클럽 챔피언과 이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 고비만 넘긴다면 꿈같은 목표가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승의 상대는 아프리카 챔피언, 콩고의 TP 마젬베. 아프리카 팀으론 최초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는데요.
이 마젬베의 승리는 그간 이 대회에서 진출해서는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고 12연승을 달려오던 브라질 클럽에게 강한 일격이었죠. 그 마젬베란 이름이 익숙하신 분도 많으실 터, 맞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 진출팀인 우리 K리그의 포항이 우리 클럽 사상 이 대회 첫4강 진출의 발판으로 삼은 팀이 바로 TP마젬베.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면 그 팀과 정상을 놓고 싸운다는 겁니다.
여기서 지난 대회를 잠시 추억해 본다면. 우리 K리그 클럽으로 최초3위에 입상한 포항은 이 대회에서 정말 잘 싸워줬죠. 특히 데닐손 선수는 4골로 K리거 최초로 이 대회 득점왕에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데닐손 선수와 이 대회의 추억은 억울한 판정으로 당시 포항의 GK 신화용 선수가 퇴장당한 뒤 골문을 지키던 모습이 더 인상적일 듯. 어찌됐던, 최초가 많은 이번 대회와 우리 성남, 그리고 K리그의 자존심이 묘하게 엉켜있는 가운데...
내일 새벽 2시에 그 역사적이고 다양한 최초의 순간은 펼쳐지는데요. 과연 어떤 결과로 우리는 올해 마지막 K리그 클럽축구를 즐길지 성남의 팬이 아니시더라도, 혹은 K리그에 관심이 크지 않으시더라도, 한번쯤 만나보고, 겪어보시면 좋을 듯한 클럽월드컵!
성남에겐 결승보다도 더 긴장되고 중요한 순간이 이제 곧 다가옵니다. 또 한번의 대단한 최초의 순간을 만나리라 기대하고 응원하며!
덧. 멀지 않은 미래, 우리 선수가 유럽에서 뛰는 클럽이 우리 K리그 팀과 이 대회에서 만나는 순간도 한번쯤은 상상해봅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흥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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