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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기 싫어- 세상에 슈퍼우먼은 없다, 슈퍼맘도 존재할 수 없다!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워킹맘의 애환, 유리천장에 우는 여성 직장인의 현실
장영 기자 | 승인 2019.05.08 14:22

회사 가기 싫어하는 직장인들은 얼마나 될까? 회사 가고 싶은 직장인보다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회사는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는 곳이다. 이런 선택지는 결국 회사에도 손해일 수밖에 없다. 자발적으로 일하는 직원과 어쩔 수 없는 직원들 사이 생산력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KBS2 <회사 가기 싫어>는 이번 편에서 여성 직장인의 애환을 다뤘다. 드라마 성격이 커지며 지난해에 비해 정보 전달력이 아쉬워지긴 했다. 러브라인이 형성되고 그 과정 속에서 직장인의 애환이나 다양한 정보들이 줄어들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은 아쉽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드라마다.

이번 주제는 여성 직장인의 삶이다.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직장 내 성평등은 요원한 일이다. 워킹맘인 양선영 하루는 힘들기만 하다.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지방에 사는 시부모까지 찾아야 했던 그녀는 반차를 내야만 했다. 회사는 그런 워킹맘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기계처럼 일만 하는 직원이 필요한 회사에서 워킹맘은 계륵과 같은 존재로 취급받기 일쑤다.

KBS 2TV 오피스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슈퍼우먼은 없다’ 편

대리인 한진주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능력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능력자라면 남자가 우선이 되는 현실을 온몸으로 겪고 있다. 부산 출장을 가야 하는 진주는 정 대리와 함께 간다는 이유로 출장을 반려당했다. 남녀 사원이 함께 가면 말이 나올 수 있고, 숙박비도 더 나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M문고 과장인 윤희수는 말 그대로 여성 직장인이 당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온몸으로 체험한 인물이다.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온갖 소문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버텨낸 희수에게 회사는 어떤 곳일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희수에게 남겨진 것은 독하다는 인상과 수많은 소문들뿐이다. 사람들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믿고 싶은 가십에만 집착할 뿐이다. 능력이 뛰어난 여자에게는 낙인을 찍어야 한다. 그렇게 못난 짓이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부족한 능력과 한계를 감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은 '슈퍼맘'을 원한다. 임신을 하거나 육아를 하며 회사를 다니는 여성에겐 모두가 슈퍼맘이 되기를 요구한다. 오직 모든 일에 완벽한 여성을 원한다. 회사 일에도 충실하고 집에 가면 집안일도 능통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도 키워야 하는 워킹맘은 슈퍼맨 이상의 능력을 가지지 못하면 안 된다.

KBS 2TV 오피스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슈퍼우먼은 없다’ 편

문제는 세상에 '슈퍼맘'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총량의 법칙'이라는 것이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누구도 모든 일에 완벽한 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이런 불가능한 일을 왜 여자들에게는 당연한 듯 강요하는가? 일과 가정, 그리고 육아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이는 세상에 없다.

육체노동이 일상이었던 시절에는 분담이 존재했다. 힘을 쓰는 남자는 일을 해야 했고,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자들은 집안에서 일을 했다. 육아 역시 여성의 몫이었다. 그렇게 구분된 삶은 바뀌었다. 과거와 같은 육체노동이 일상인 사회가 아니다. 

육체노동도 존재하지만 다양한 일자리들이 만들어지며 성별 직업의 경계는 사라져 갔다. 오히려 시대가 변하며 남자보다 여자가 더 회사 일에 적합한 경우도 많아졌다. 그런데 여성에게는 '슈퍼맘'이기를 요구하면서 왜 남성은 변하려 하지 않는가? 세상이 변한 만큼 성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여성이 일을 하는 세상이라면 남성도 집안일과 육아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변화 없이 누군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폭력이다. 

시대가 변했는데 여전히 과거의 관습에 집착한 채 변화를 외면하는 현실이 과연 온당할까? '슈퍼맘'이라는 용어 자체가 폭력이고 강요다. 세상에 '슈퍼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강력한 유리천장을 깨트리는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런 외침이 결국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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