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과 공수처 등 중요 법안의 패스트트랙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이 보인 행태는 처참할 정도다. 무조건 대여 투쟁만 하면 그만이라는 그들의 행태는 그만큼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국회에서 존립 자체를 의심받는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그렇게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국민청원이 이뤄진다고 한국당이 해체될 수는 없다. 자발적으로 의원 배지를 반납하고 해산을 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지난 정권 같으면 정당 해산을 강제적으로 시킬 수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정당을 해체시킨 시절을 우린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 분노를 한국당 해산 청원글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은 5월 1일 오후 1시 기준 152만 명을 넘겨 역대 최다 공감을 얻고 있다. 두 번째 100만 청원에 이제는 새로운 기록까지 작성하고 있는 '한국당 해산' 요구는 그만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대여 투쟁은 야당의 본질이라 할 수 있지만 명분 없는 투쟁은 무의미하다. 국민을 최우선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이 금배지를 단 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책임을 방기했다. 그런 분노는 지난 촛불광장에서 이제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얼마나 다급했으면 국민청원이 조작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나섰다. 극우 사이트에 올라온 3월 통계를 한국당 해산에 사용된 것처럼 가짜뉴스를 만들었다. 이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까지 나서 비난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 처량해 보인다.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체크도 하지 못하는 그들의 주장은 그저 거짓을 위한 거짓일 뿐이니 말이다.

청원 게시판에 베트남에서 13%나 되는 트래픽이 발생했다며 이는 조작이라는 주장이다. 3월 발생한 트래픽을 가지고 전혀 상관없는 4월 청원글에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행태는 그 목적이 명확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한국당 해산 국민청원이 거짓이고 조작이라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주장은 얼마나 공허한가?

3월 베트남에서 트래픽이 급격하게 높아진 이유는 단 하나다. 故 장자연 사건을 다루며 승리와 정준영 스캔들로 이 사건이 묻히고 있다는 VKR이라는 현지 온라인 매체의 보도 때문이었다. 이 보도 후 베트남 쪽에서 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청원글에 접속한 일이 진실이다.

4월 중순을 훌쩍 넘어 올라온 청원글의 트래픽을 3월 달 자료를 앞세워 조작이라고 주장하는것은 그래서 공허하다. 국민들의 분노를 조작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은 과거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촛불 혁명을 비하하고, 지난 대선을 조작으로 얻은 결과물 정도로 조롱하는 자들의 현실인식 부재가 만든 결과일 뿐이다.

가짜뉴스 막아야 할 자들이 앞서서 가짜뉴스를 진짜처럼 받아들이며 확산시키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제는 풀어주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면서 공수처 설치는 사법부를 능욕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에게 무슨 미래가 있는가.

구호 외칠 때마다 '되치기' 당한 자유한국당…승자는? (=SBS 뉴스 보도영상 갈무리)

말도 안 되는 투쟁에 멋지게 방어한 민주당, 정의당 당직자들의 활약이 화제다. 소위 '구호 배틀'에서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이 연좌농성을 벌이면서 '독재 타도'를 외치자 반대쪽에서 '일제'라는 구호가 시작되었다. 구호를 바꿔버리면 '독재 타도'는 '일제 타도'가 된다.

소위 '신박한' 대응으로 이어진 셈이다. 민주당과 정의당 당직자들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말도 안 되는 구호에 제대로 대응 사격했다. '일제 타도'를 외쳐도 모자란 그들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헌법 수호'라는 구호로 바꾸자 다시 '독도'를 외쳐 '독도 수호'로 바꾸는 풍경은 압권이었다.

'독재자 문재인'이라는 구호가 나오자 '독재자 박정희'로 바뀌는 ‘신박’한 장면들이 만들어졌다. 자유한국당 스스로 '독재자 박정희'를 외치는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다. 구호 배틀에서 밀리자 "3중대 꺼져라"라고 외치자 정의당 측은 "자민당"을 외쳐 "자민당 꺼져라"를 완성해냈다. 민주당과 정의당 당직자들의 센스에 밀려 자포자기하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이 현실이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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