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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승리 카톡방' 언론보도, 시민은 '본질 못 꿰뚫었다' 평가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인식조사 결과 "알권리 충족보다 관음증 부추기는 보도가 문제"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4.30 20:30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정준영·승리 카톡방' 언론보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민의 알권리 충족보단 사회적 관음증을 부추기는 보도가 문제'라는 응답이 81.8%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문제에 대한 본질적 해결보다는 개인 차원의 비리 들추기에 국한된 보도', '불법 촬영물 속 등장인물에 대한 추측 보도로 인한 2차 피해' 등 시민들은 사건의 본질을 다루는 보도가 대체로 부족했다고 봤다.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30일 발간한 '단체 채팅방을 통한 불법 촬영물 유포 관련 시민 경험 및 인식 조사'에서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 관련 '정준영·승리 카톡방 보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1000명의 모바일 메신저 이용 응답자 중 '정준영·승리 카톡방 보도'를 본 적 있다고 답한 이용자는 92.3%였다. 

이 중 '정준영·승리 카톡방 보도'에서 충분히 보도됐다고 느낀다고 가장 많이 응답한 내용은 '연예인들의 메신저 채팅방을 통한 불법 촬영물 유포'(72.8%)였다. 다음으로 버닝썬에서 일어난 마약범죄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44.3%), ‘성매매 알선 등의 섹스 스캔들’(40.2%), ‘버닝썬에서의 집단 폭행 사건’(29.0%), ‘버닝썬의 탈세 및 범법 행위’(22.8%), ‘경찰과 버닝썬 사이의 유착’(22.2%) 순이었다. 

'정준영·승리 카톡방 보도'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탈세 등 구조적 비리'(37.9%), '정준영의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일어난 성관계 몰카 영상물의 유포와 공유'(36.5%)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버닝썬에서 일어난 마약을 사용한 성폭력'(12.6%), '승리의 성매매 알선 등과 관련된 섹스 스캔들'(6.5%),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정준영 단톡방 멤버'(5.3%), '불법 촬영물에 등장했다고 알려진 여성 연예인'(1.2%) 순이었다.

이에 대해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시민들은 자극적인 선정적 내용은 많이 보도된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구조적인 내용에 대한 보도가 부족하다고 봤다"며 "연예인들의 메신저 채팅방을 통한 불법 촬영물 유포가 충분히 보도됐다고 인식하는 응답자는 4명 중 3명 가까이 됐지만, 버닝썬의 탈세 및 범법 행위, 경찰과 버닝썬 사이의 유착 등이 충분히 보도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명 중 1명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인식은 정준영 카톡방 및 버닝썬 사건 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묻는 조사에서 더욱 명확히 나타났다. 응답자 81.8%는 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시민의 알권리 충족보단 사회적 관음증을 부추기는 보도가 문제'라는 데 동의했다. 

'정준영·승리 카톡방 보도' 또는 '버닝썬 사건 보도'에 대한 문제점 인식 조사결과 (그래프=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이 외에도 '문제에 대한 본질적 해결보다는 개인 차원의 비리 들추기에 국한된 보도' 85.8%, '불법 촬영물 속 등장인물에 대한 추측 보도로 인한 2차 피해' 83.6%, '피해자인 여성의 시각이 반영되지 않은 보도' 80.5%, '뉴스가치, 중요성 등과 상관없이 쏟아지는 지나친 보도량' 77.4%,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들추기에 급급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 76.6% 등에 동의하는 응답이 나왔다. 

아울러 시민들은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 보도의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 어뷰징 근절, 철저한 사실 확인, 뉴스가치에 맞는 보도량 고민 등을 꼽았다.  관련 응답수치를 보면 ‘근거 없는 루머가 확산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실을 확인한 후 보도한다’ 93.4%, ‘사안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클릭 유도를 위한 뉴스 어뷰징(선정적 기사 또는 낚시성 기사의 작성)을 중단한다’는 93.3%, ‘이슈를 또 다른 이슈로 덮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뉴스 가치에 맞는 보도량을 고민한다’는 90.1%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는 전국 20세 이상 59세 이하 성인남녀 1000명(응답률 7.6%)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되었으며 실사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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