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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강원랜드와 KT, 채용비리 단죄 가능할까취업난 비웃는 채용비리, ‘뒷문 채용’ 청탁 의혹 관련자들 추적
장영 기자 | 승인 2019.04.30 14:06

KT 채용비리가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과연 제대로 수사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원랜드에서 경악스러운 채용비리가 이어졌지만, 국회의원들은 제대로 된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시간만 흐르고 있다. KT 채용비리 역시 동일한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문제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이 KT에 부정 채용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의원은 처음에는 소설이라며 반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채용비리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 소환도 임박한 상황이다. 어렵게 취재진이 김 의원을 만나 채용 비리에 대해 물었지만 말을 아꼈다.

사실이 아니라 주장하던 초반의 모습과 달리, 자신이 직접 요구하지 않았다는 말로 전선을 바꾸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취재진 앞에서 말을 아끼는 것 역시 검찰 소환에 대비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채용비리와 관련해 자신은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KT의 채용비리 의혹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회장 비서실 40%, 대외협력부서 30%, 노조위원장 20%, 사업부서 10% 등 KT에서는 채용 비리를 서로 나눠서 하고 있다는 내부 주장까지 나온 상황이다. 

국회의원들이 채용 비리에 연루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그들에게 로비가 이어지고 이를 빌미로 채용을 요구하는 상황은 강원랜드 비리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채용 비리에 연루된 KT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30일 결정된다.

KT 자회사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국회까지 입성한 김성태 의원. 자신의 딸이 KT에 정식 입사하게 된 해 그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다. 그리고 증거 영상도 남겨져 있듯,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증인 출석을 극구 말린 이가 바로 김 의원이다. 스스로는 오비이락이라 주장할 수 있다.

손기정 기념재단 마라톤 행사에 KT 직원들이 대거 동원된 것 역시 김 의원이 그 재단에 깊숙하게 연루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례적으로 KT 직원들을 참여시키도록 상사들이 독려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 사무총장은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도주하거나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외치기만 할 뿐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그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역시 지인의 자식을 채용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혀졌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김 의원만이 아니라 김희정, 김영선 전 의원들 역시 채용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KT 전 노조위원장은 2명을 합격시켰다. 모든 과정에서 탈락한 자들이 합격한 것은 채용 비리가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측근 3인도 특별 자문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정치권과의 로비 창구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황창규 현 KT 회장 역시 채용 비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채용비리 관행이 사라질 수는 없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며 안미현 검사는 직접 폭로하기까지 했다.

외압 논란을 직접 폭로했지만, 결과적으로 사법기관은 정당한 행위라며 외압은 없었다는 판결을 내렸다.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이 수사에 개입한 사실을 정당하다고 판결하는 사법부가 과연 KT 채용 비리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까? 

정치와 기업 사이의 이 잘못된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공동체를 파괴하는 극악한 범죄가 바로 채용 비리다. 취업을 위해 노력한 수많은 이들은 자신이 왜 탈락해야 했는지도 모르고 탈락자가 되어야 했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로 인해 사망한 이도 나왔지만 여전히 사법부는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관대하다. 이런 상황에서 채용 비리가 근절되기는 요원해 보인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는 그 어떤 성역도 있어서는 안 된다. 공수처 설치는 그래서 절실하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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