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SBS <미운우리새끼>(<미우새>)에서는 이상민이 그간 살던 1/4 하우스에서 벗어나 좀 더 널찍한 집으로 이사 가는 에피소드가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채권자 집의 일부를 빌려 살던 이상민에게 '1/4 하우스'는 이런저런 사건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짠내 나는 '궁셔리' 이미지를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게 한, 단순한 집 그 이상이었다. 난방도 잘 안 되고 화장실에서 인터폰을 받아야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던 집이었지만, 그래도 <미운우리새끼> 방송을 통해 지인들과 많은 추억을 쌓은 공간인 만큼 이상민으로서는 정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하지만 계약 기간도 끝났고, 얼마 전 이상민의 1/4 하우스를 방문한 김수미가 매우 추워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이상민은 정든 1/4 하우스를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심한다.

그가 새로 보금자리를 튼 곳은 금연아파트로,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조건으로 월세를 깎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사 당일 이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짐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상민은, 예전에 살던 집과 달리 보일러도 잘 되고 인터폰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새집에 격한 만족감을 보인다. 물론 그가 룰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사업가로서 승승장구하던 시절 살았던 호화스러운 집에 비하면 아쉬움이 크겠지만,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자신이 진 엄청난 채무를 차근차근 갚아나가며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상민은 그 자체로 유쾌한 에너지를 안겨준다.

양쪽 거실 모두 신발로 빼곡히 찬 이상민의 새집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상민이 그 신발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새집의 양쪽 거실을 완전히 점령한 수많은 신발들의 대부분은 이상민의 팬들이 선물해준 것. 그래서 집이 아니라 신발전시장 같다는 탁재훈의 투덜거림에도 이상민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신발들을 놓기 위한 신발장을 직접 만들고, 그 와중에 '탁짱이' 탁재훈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수많은 옷과 신발에 치여 사는 것 같은 이상민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이 자신의 잘못으로 진 수십억대의 빚을 성실히 갚아나갈 수 있었던 삶의 낙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과거 이상민이 저지른 사회적 물의가 쉽게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어쨌거나 현재 그는 자신의 잘못에 끝까지 책임지고 갚아나가는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인기 연예인이기에 가능한 변신이기도 하지만, 수십억의 빚을 성실히 갚아나가며 재기에도 완벽히 성공한 이상민의 삶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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