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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들 "한국당, 여성의 몸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 규탄임이자 성추행 피해 주장에 38개 여성단체 연대성명…"수십 년 싸워온 성폭력 운동을 정쟁의 도구로 폄하"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4.25 19:15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여성단체가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규탄에 나섰다. 임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의 주장이 미투운동의 정신을 훼손하고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국여성단체를 비롯한 38개 여성단체들은 25일 해당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연대성명을 발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려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성단체들은 "이 해프닝을 성추행의 프레임으로 만들고, 미투운동의 상징인 하얀 장미를 사용하며 집단 행동에 들어선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는 지금까지 성적 착취와 그에 대한 조직적 은폐로 침묵에 갇혔던 여성들의 용기로 주도된 미투운동의 정신과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여성운동이 수십 년의 역사에서 싸워온 성폭력 운동을 희화하며 정쟁의 도구로 폄하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문제적"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24일 한국당 여성위원회는 국회에서 '하얀 장미'를 들고 "동료 의원을 성추행 한 문 의장의 진정한 사과와 사퇴를 촉구한다"고 외쳤다.

이에 더해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성추행 피해 주장을 거든다는 게 임이자 의원에 대한 모멸적 발언으로 이어졌다. 그는 "정말 결혼도 포기하면서 오늘 이곳까지 온 어떻게 보면 올드미스"라며 "문 의장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나오고 승승장구했으니 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모멸감을 주고 조롱하고 수치심을 극대화하고 성추행해도 되느냐"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문 의장을 비판하며 임 의원 개인에 대해 '키가 작다', '올드미스다', '서울대를 나오지 않았다', '못났다' 등 차별적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여성단체들은 "문 의장과 임 의원의 신체 접촉은 불가피한 것이었으나, 임 의원이 문 의장 앞의 위치로 이동한 것은 애초 '여자의원 들어가라고 해'라고 부추겼던 한국당 동료 의원들의 계략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며 "성추행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여성을 당리당략의 소모품으로 일삼는 한국당에 일조하는 여성위원회를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정치인들의 이와 같은 행태는 여성의 정치적 위상을 축소하고, 반성폭력을 향한 여성의 목소리를 왜곡하는데 기여한다"며 "한국당 여성위원회는 이 사건을 프레임으로 만드는 추악한 행태를 멈춰라"고 규탄했다. 

송희경 의원 등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과 여성위원회 소속 당직자들이 24일 오후 국회의장실 앞에서 임이자 의원과의 신체접촉 문제로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만 문 의장의 행동에 대해서도 반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 의장의 행동은 모욕감과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처였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의장은 본인의 언행에 대한 심각한 자기 반성과 성평등 인식 제고를 위해 마땅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물리적 충돌 사태의 근본 원인인 선거법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선거제도 합의 약속을 파기하다시피 한 한국당에 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해 1월까지 합의처리하기로 약속한 한국당이 정개특위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급기야 비례대표제 폐지와 의원정수 축소를 골자로 하는 '개악안'을 당론으로 정했다는 지적이다. 

여성단체들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합의의 원칙을 파괴한 책임은 한국당에 있다. 여야4당이 추인한 패스트트랙 안건을 무마하기 위해 사보임건을 빌미로 국회의장실을 점령하여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를 오히려 무력화한 책임 또한 한국당에 있다"면서 "그럼에도 선거제도 패스트트랙 추진을 의회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라고 명명하는 것은, 한국당 자신이 의회 민주주의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역설"이라고 강조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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