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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다양한 메시지 전달에도 성공한 화려한 완결[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9.04.24 12:01

히어로 영화를 관람하는 목적은 누가 뭐라 해도 ‘권선징악’에 있을 것이다. 화려한 초능력을 가진 정의의 히어로가 CG로 덧입혀진 징벌을 가할 때 시각적인 카타르시스를 수혜 받는 것이 가능한 장르가 히어로물이다.

하지만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관객의 이러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권선징악으로 귀결되는 결말이 아니라, 도리어 빌런인 타노스의 뜻대로 모든 히어로가 휘둘리는 무기력함에 관객은 경악해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맬서스의 ‘인구론’에 경도된 듯한 타노스는 우주 전 생명체의 절반을 날려버림으로 밸런스를 맞추고자 하는 특이한 정의관을 가진 악당이었다. 무조건 응징돼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도리어 빌런에게도 관객의 감정이입이 일부나마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특이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시리즈를 마무리해야 할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타노스에게 희생당한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 및 완다 등의 동료와 가족에 대한 ‘복수’라는 차원에만 그친다면 서사의 방점이 권선징악, 또는 응징에만 포커스가 집중됐을 테다. 

또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관람할 때 관객이 갖기 쉬운 함정은, 전작에서 모든 히어로가 달라붙어도 결국엔 실패할 수밖에 없던 최강의 빌런 타노스를 어떻게 거꾸러뜨릴 수 있을까 하는 ‘징벌적 서사’로의 집중이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대개의 히어로물이 갖는 ‘징벌’이라는 종착점에 포커스가 몽땅 집중되는 히어로물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첨언하면, 타노스에게 정의의 징벌을 내린다 하더라도 사라진 동료 히어로와 가족이 돌아오진 못한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타노스라는 악에 대한 심판은 가능할지언정 잃어버린 가족과 동료 히어로는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상실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된다. 블랙 위도우가 눈물을 흘리고, 토르가 알코올 중독자에 가까운 증세를 보이는 건 아무리 히어로라 해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피할 수 없었음을 보여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회복’에도 포커스가 맞춰진 영화다. 악당인 빌런의 숨통을 끊는다 해도 잃어버린 가족과 동료가 되돌아오지 못하기에, 상실된 가족과 동료를 어떡하면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방안도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는 염두에 두었단 이야기다. 이는 ‘어벤져스’ 시리즈를 마무리함에 있어 다양한 서사의 층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함의됐음을 뜻한다.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속 타노스는 맬서스의 ‘인구론’에 입각한 대의명분을 가진 악당으로 묘사됐다. 그 덕에 타노스는 세계 정복이나 우주 정복을 꿈꿔온 다른 악당에 비해 응징돼야 마땅할 빌런으로서의 악독함이 경감될 수 있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하지만 이번 신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묘사되는 타노스는 전작에 비해, 응징돼야 마땅할 빌런으로서의 당위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아이먼맨이나 캡틴 아메리카에게 응징당해도 쌀 만큼 ‘악’의 층위가 강화됐다는 점이 전작에서 묘사된 ‘인구론’적 관점을 보여온 빌런과 차이점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관람하기 전 그 어떤 리뷰나 기사도 가급적 피할 것을 권유한다. 미리 관람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포일러에 가까운 중요 내용을 기사로 폭로하는 건 아직 영화를 접하지 않은 관객에겐 ‘무례’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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