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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분투 에릭센 한방, 토트넘 브라이튼 잡고 3위 지켰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9.04.24 10:40

토트넘이 리그 막바지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을 챙겼다. 이전 경기에서 4위까지 남은 두 장의 티켓을 얻기 위해 나선 팀들이 모두 승점 쌓기에 실패하며 토트넘에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토트넘은 홈에서 브라이튼을 어렵게 잡으며 자력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에릭센 중거리 슛 하나로 토트넘의 3위 가능성 높아졌다

손흥민이 철저하게 막혔다. 맨시티 전에 이어 브라이튼 전에서도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가 이어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이제 이 모든 것은 손흥민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 집중 견제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톱클래스 선수의 숙명이기도 하니 말이다.

오늘 경기는 어려운 승부였다. 브라이튼은 최소한 비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팀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선수가 수비에 나섰다. 공격을 포기하더라도 완벽한 수비로 승점 1점이라도 얻어야 하는 것이 브라이튼의 현실이다. 이와 달리, 토트넘은 무조건 승점 3점을 얻어야 했다.

지지 않는 한 그나마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남은 리그 경기를 모두 이겨 자력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 현재 토트넘에게는 최우선 과제다. 새로운 구장으로 옮긴 후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무산되면 극단적 상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턴 수비수의 발에 막히는 토트넘 손흥민(맨오른쪽)의 슈팅. (로이터=연합뉴스)

EPL은 항상 이 시기가 되면 상위 4팀과 하위 3팀은 초긴장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EPL에 주어진 4장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과 프리미어 탈락 3팀이 가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3위를 지키고 있고, 브라이튼은 아슬아슬하게 강등권을 벗어난 17위 팀이다.

극단적 차이를 보이지만 두 팀 모두 간절하게 승점이 필요한 팀들이라는 점에서 동일했다. 브라이튼은 적극적 수비로 승점 1점을 원했고, 토트넘은 전원 공격을 통해서라도 승점 3점이 간절한 상태였다. 승부는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였다.

단순한 게임의 룰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다. 10명의 수비수에 한 명의 역습 멤버로 임한 브라이튼과, 한 명의 수비와 10명의 공격수가 상대한 경기는 후반 80분이 넘어서야 겨우 균형이 깨졌다. 에릭센의 중거리 슛이 브라이튼 골대로 들어가며 긴 승부는 마침표를 끊었다.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은 모우라와 함께 2선으로 나섰다. 요렌테를 원톱으로 놓고 중원은 알리와 에릭센이 책임지는 형태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온 토트넘은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 붙였다. 하지만 밀집 수비로 대응하는 브라이튼을 뚫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는 토트넘의 손흥민(맨왼쪽) (AFP=연합뉴스)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은 정교한 패스를 통한 공간창출과 중거리 슛이다. 티키타카로 상대 밀집 수비를 걷어내기는 쉽지 않다. 좁은 공간에 가득 찬 수비수들을 패스를 통해 골로 연결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중거리 슛을 통해 수비수들을 끌어올리고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 최선일 수밖에 없었다.

에릭센은 초반부터 중거리 슛을 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를 뚫는 역할을 했다.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상대를 흔드는 전략은 당연하다. 하지만 수비를 중점으로 해서 승점을 얻으려는 팀을 상대로 원하는 결과를 내기가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시작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공격에 집중했다.

알리의 우아한 슛은 결국 상대 골키퍼를 지나 수비수가 막아내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원더골을 가끔씩 넣는 로즈는 오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멋진 중거리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후반 패스 타이밍에서 곧바로 슛을 쏜 로즈의 공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멋진 슛이었다.

수비수이지만 중원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알더베이럴트의 슛도 극적인 순간을 만들 수도 있었다. 상대 수비를 앞두고 넘어지면서 슛을 한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갔다면 멋진 골이 될 수도 있었다. 토트넘에게 운이 있었다면 3점 정도는 넣을 수 있는 경기였다는 의미다.

결승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 (로이터=연합뉴스)

지독하게 터지지 않던 골 가뭄을 해결한 것은 에릭센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탐내고 있는 에릭센은 중거리 슛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각인시켰다. 토트넘의 마지막 제안인 현 주급 두 배를 받아들인다면 에릭센과 토트넘의 행복한 동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첼시, 아스널, 맨유는 모두 이전 경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쟁팀들이 기회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토트넘이 먼저 한 발 앞서 나갔다. 승점 3점을 얻은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널이 승리한다고 해도 승점 1점 차이로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3일 후 치러질 웨스트햄, 5월 4일 본머스, 그리고 시즌 최종전인 애버튼까지 3경기가 남은 토트넘으로서는 전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그 사이 치러질 챔피언스리그 4강전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대결에서 과연 토트넘이 어떤 성과를 얻을지 알 수는 없지만, 브라이튼을 잡으며 상대적으로 리그 4위 자리 지키기 선점을 했다는 점은 반갑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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