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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세계최초'가 뭐길래 '5G 호구' 양산낮은 서비스 품질 등 총체적 문제점 드러내…LTE 품질 저하 불만까지 쏟아져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4.19 14:34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통3사의 5G서비스가 속도, 요금, 안정성, 유통·판매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총체적인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와 이통3사가 '세계최초' 타이틀에 목매 여러 우려들을 묵살하고 무리한 상용화를 밀어붙인 결과, 5G 이용자들은 '5G 호구'로까지 불리고 있다. 게다가 5G 서비스 시작에 인터넷이 수시로 끊긴다는 LTE 이용자들의 불만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모델 국내 판매가 시작되면서 한국이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소식에 많은 소비자들이 5G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갤럭시S10 출시일 기준 5G 가입자가 하루 만에 8만 명, 일주일 만에 1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가파른 가입자 수 증가로 상반기 내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가입과 동시에 5G 이용자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요금은 더 비싼데 LTE와 비교해 속도차이를 체감하기 어렵거나, 5G가 끊겨 LTE로 전환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5G 통신망 구축 미비다. 5G 상용화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지국 수와 송수신장치 설치 미비가 서비스 품질 문제를 낳고 있다.

5G는 주파수 특성상 3G, LTE보다 훨씬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주파수 대역이 높은 5G 주파수(3.5GHz 또는 28GHz)는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우회하거나 침투하는 성질은 떨어져 도달 범위가 좁다. 결국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하고 기지국 내 송수신장치를 다방면으로 설치해야만 온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 받은 '5G 기지국 신고장치 현황'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5G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고, 서울·수도권 역시 불안정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G 상용화 시점인 3일을 기준으로 한 해당 통계에서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 5천여개의 기지국 송수신 장치 중 85.6%인 7만 2천여개가 서울·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전한 5G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기지국 당 송수신 장치가 3개는 필요한데, 이통3사의 1개 기지국 당 설치한 장치 수는 평균 1.9개로 나타났다. SK텔레콤 2.5개, KT 2.0개, LG유플러스 1.0개 순이다. 

KT(왼쪽)와 SK텔레콤(오른쪽)의 5G 커버리지 맵

지역별 기지국 차이와 함께 송수신장치 설치 미비로 '5G 상용화'라는 표현이 무색한 상황이다.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에서 5G 통신이 더 자주 끊기면서 'LTE와 다를 게 뭐냐'는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는 5G가 끊긴 후 LTE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예 '먹통'이 돼버린다는 제보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통사들은 '무제한 아닌 무제한 요금제'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일 사용량 제한 조항을 둔 무제한 요금제였던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완전 무제한'이라고 홍보하면서도 가입 시 약관 조항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들끓었다. 현재 이통사들은 관련 조항을 삭제한 상태다. 

5G 망 구축이 되지도 않은 지역에서 불분명한 고지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 사례도 등장했다.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부산 지역 등지에서 5G 기지국과 중계기 등이 없는 상황에서 5G 단말기인 갤럭시S10 5G 개통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3일 기준으로 부산과 경남지역의 기지국 수는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5G 서비스 시작과 함께 기존 LTE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특히 KT의 LTE 이용자들은 5G 서비스가 시작된 후 인터넷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그런데 실제 기술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불만에 초기 통신망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던 KT는 확인 결과 5G 통신망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LTE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불만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론상 LTE와 5G는 주파수대역이 달라 서로의 전파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기지국과 송수신장치 등도 각각 종류가 다르다. 그러나 향후에도 5G로 인한 LTE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지국에 깔리는 유선망을 두 서비스가 공유하면서 LTE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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