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KBS 강원 산불 뉴스특보에 대해 의견진술 결정을 내렸다. 앞서 KBS의 취재기자는 강릉에서 리포트를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고성에서 KBS 뉴스 OOO입니다”라고 방송했다. 방통심의위는 “재난 주관방송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만든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4일 KBS는 강원도 고성 일대의 산불 소식을 전하는 뉴스특보를 진행했다. 당시 첫 뉴스특보에서 진행자는 "먼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 취재기자는 산불 경과와 피해 소식 등을 전하며 "지금까지 고성에서 KBS 뉴스 OOO입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취재기자가 있었던 장소는 고성과 90여km 떨어진 KBS 강릉방송국 인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KBS 노사 긴급 공정방송위원회에서도 해당 방송에 대해 ‘취재윤리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BS 방송화면 갈무리

방통심의위는 18일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KBS에 의견진술 결정을 내렸다. 심영섭 위원은 “재난방송은 무엇보다도 정확성과 신속성이 중요하다”면서 “현장에 가지도 않은 기자가 마치 현장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KBS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박상수 위원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는데, 기자가 현장에 있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재난 주관방송사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방통심의위는 문재인 대통령 앞에 북한 인공기를 삽입하고, 김정숙 여사를 ‘김정은 여사’라고 표현한 연합뉴스TV·MBN에 대해 의견진술 결정을 내렸다. 위원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방송사고”라면서 의견진술을 통해 사고 경위를 묻겠다고 밝혔다.

10일 연합뉴스TV는 한미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했다. 연합뉴스TV는 앵커백 화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 앞에 북한 인공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배치했다. 해당 화면이 논란이 된 이후 연합뉴스TV는 다섯 차례 사과방송을 진행하고, 보도본부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또 보도국장과 뉴스총괄부장을 보직해임했다.

▲연합뉴스TV와 MBN 방송화면 갈무리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는 12일 한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여사-멜라니아 여사 ‘한미정상회담 동석’>이라는 자료화면을 사용했다. 논란이 커지자 MBN은 두 차례 사과방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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