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tvN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을 두고 언론이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을 옮긴 것으로 미국편 촬영 중 한국인을 받지 않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현지 한국인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올렸다는 글에서, “직접 당하니 열 받는다… 한국 사람들은 줄 서 있으면 조용히 스태프가 와서 ‘한국 사람은 먹지 못하고 구경도 못한다’고 저리 가라고 한다”며 불만을 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논란이 될 일도 아니다. 방송 컨셉을 이해 못하는 한 네티즌의 오해에서 시작된 일이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은 다수가 방송 컨셉을 이해한다는 분위기였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

굳이 통제하는 곳에서 음식을 먹어 보겠다고 시도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가거니와 시스템을 알면 하지 않아야 할 일이기에 네티즌의 댓글은 해당 글을 올린 이를 이해시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언론이 논란거리로 만드는 방법은 양쪽이 대립을 하고 있다는 식이다. 옹호하는 측과 그 반대의 주장이 팽팽히 대립된다는 식.

하지만 상당수의 네티즌이, 아니 다수의 네티즌이 이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편 가르기 보도는 질타 받아 마땅해 보인다.

<현지에서 먹힐까?> 프로그램은 기획의도에 있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의 입맛이 아닌 타국인들의 입맛에 맞느냐를 보는 프로그램이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다. 그런데 한국인을 받는다? 그건 기획의도에서 벗어난 것이고, ‘쟤는 받는데 왜 나는 안 받느냐’의 여지를 남겨 애초 금해야 하는 룰이기에 한국인 배제는 당연하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

촬영을 보지 못하게 했다는 것도 일면 이해할 부분이다. 한국인을 배제한 촬영이고, 한국인이라면 이 프로그램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고 미리 SNS에 스포일러 할 수 있기에 통제하는 건 이해할 만한 부분이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찍고 음식을 내놓는데, 한국인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이기에 문제를 제기한 이의 주장은 무리수라 여길 수밖에 없다.

언론은 굳이 한 네티즌의 이해도 부족한 문제 제기를 논란으로까지 미화시켜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상처를 입히고 있다. 네티즌의 이의 제기는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서 생긴 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언론이 이를 확대 과장해 프로그램의 잘못인 것처럼 몰아붙이는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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