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언론개혁시민연대가 17일 태영건설의 윤석민 회장,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16일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SBS 콘텐츠 수익 빼돌린 반사회적 범죄 행위 엄벌해야 한다”면서 “윤석민 회장·이재규 부회장·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을 특경가법상 업무상배임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위에 조사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검찰 고발은 윤석민 회장의 SBS 사유화 시도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최상재 전 SBS 전략기획실장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콘텐츠허브 이사회에서 SBS 측 인사를 완전히 배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다. 최상재 전 실장의 폭로가 있던 날, SBS 이사회는 최 전 실장을 보직 해임하고 윤석민 회장의 최측근이라 평가받는 이동희 경영본부장에게 자산개발·경영관리 기능을 맡기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이에 SBS본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태영그룹의 SBS 사유화 시도를 폭로했다. SBS본부는 콘텐츠허브는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의 가족기업인 뮤진트리에 200억 원에 달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했고, 태영건설의 전무 아들이 콘텐츠허브에 부정취업을 한 사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SBS본부는 사측 관계자들이 ‘임명동의제를 깨겠다’는 발언을 공석에서 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언론노조는 “윤석민 회장과 그 수하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사죄하기는커녕 SBS의 방송독립을 보증하는 대국민 약속인 ‘임명동의제도’까지 무력화하려 한다”면서 “검찰 고발과 공정위 조사 요청은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지상파방송사를 사익편취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윤석민 회장과 하수인들의 책임을 엄히 묻겠다”면서 “국민과 한 약속을 무참히 짓밟고 기업 범죄를 일삼은 이들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검찰과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와 SBS본부는 17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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