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중앙일보가 ‘베껴쓰기’ 논란이 불거진 심재우 뉴욕 특파원의 칼럼을 표절로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16일 자 신문 2면 우측 하단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12일자 오피니언 면에 게재된 특파원 칼럼 ‘글로벌 아이:뉴욕의 최저임금 인상 그 후’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외신의 상당 부분을 인용해 표절이라는 지적이 SNS를 통해 제기됐다”면서 “자체 조사 결과 이 같은 지적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6일자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중앙일보는 “홈페이지에서 해당 칼럼을 삭제했다.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따져보고 내부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심재우 중앙일보 뉴욕 특파원은 미국 뉴욕의 최저임금 문제와 관련된 칼럼을 쓰면서 월스트리트저널 사설을 상당 부분 표절했다. 같은 날 감동근 아주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문제를 지적했고, 중앙일보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포털에 게재된 기사를 삭제했다.

중앙일보는 김성탁 런던 특파원의 베껴쓰기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지난 2일 김성탁 특파원은 ‘AI 판사에게 재판받는 시대가 왔다’ 칼럼을 통해 유럽 에스토니아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로봇 판사를 만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감동근 교수는 해당 칼럼이 영국 데일리 메일·미국 퓨처리즘의 기사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스 확인 결과 김성탁 특파원의 칼럼은 두 외신과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는 김성탁 특파원의 칼럼이 외신 기사와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외신 기사는 ‘와이어드’라는 기사에 기반하고 있다. (김성탁 특파원이 참고한) 외신 기사가 원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과 퓨처리즘 기사에 인용된 참고 자료. 이들은 자사의 기사가 와이어드라는 매체를 참조했음을 밝히고 있다 (사진=데일리 메일, 퓨처리즘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 데일리 메일과 퓨처리즘의 기사는 미국 IT매체 와이어드의 기사를 참고해 작성됐다. 다만 데일리 메일과 퓨처리즘은 ‘READ MORE’(참고자료)에 와이어드 기사 링크를 첨부해 출처를 표기했다. 출처 표기 없이 외신을 인용한 중앙일보와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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