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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과 황하나, 연예인 앞세운 이슈 뒤 마약 커넥션 드러날까박유천, 기자회견서 황하나 마약 연루설 입장 밝혀…거대한 커넥션 실체는?
장영 기자 | 승인 2019.04.11 13:37

박유천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전 연인인 황하나의 마약 사건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 올 초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연예계 마약 커넥션에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른 박유천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작성된 원고를 읽는 방식으로 입장을 밝힌 박유천은 자신은 마약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2018년 헤어진 후 황하나에게 연락이 오는 것을 냉정하게 거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을 찾아오면 고민을 들어주는 정도는 있었지만 함께 마약을 하는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 박유천의 입장이다.

황하나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마약을 권한 연예인이 박유천이라고 증언했다. 그녀의 증언이 사실인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2015년 함께 마약을 한 조 모씨에게 현금 1억을 건네 사건을 무마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증언 후 해당 여성은 자신은 1억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물리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황씨는 이날 밤 구속 수감됐다. Ⓒ연합뉴스

황하나가 마약을 하고서도 조사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황하나가 남양유업 오너 일가라는 사실을 해당 형사도 알고 있었다고 밝혀졌다.

황하나는 정말 현금 1억을 함께 투약한 조모 씨에게 건네 자신의 죄를 없앴을까? 현금 1억이 조모 씨가 아닌 다른 곳에 전달된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조모 씨의 판결문에 명확하게 황하나가 개입된 사실은 존재한다. 하지만 함께 투약했다는 주장은 없다. 필로폰을 주사하도록 돕고, 판매한 자의 계좌에 돈을 넣도록 안내했다는 주장은 존재한다.

치사량에 맞먹는 양을 단 9시간 만에 투약했다는 주장 자체가 말이 되지 않지만 경찰도 검찰도, 심지어 판사도 이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단순히 그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남양유업 오너 일가인 황하나이기 때문이었을까?

박유천의 주장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쉽게 가려질 수 있다. 황하나가 올 초에도 함께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소변 검사에서는 검출이 불가능하지만 모발 검사를 해보면 박유천과 황하나의 주장 중 누가 거짓인지 밝혀지게 된다. 모발 검사는 소변 검사보다 더 정확하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 있는 연예인으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 박유천의 주장이 거짓이라면 박유천의 기자회견은 다시 한번 대중을 농락하는 행위가 된다. 복귀를 위해 안간힘을 쏟는 그가 그런 악수를 선택했다면 영원히 연예계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역시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삶이 달린 일이라 주장했다.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신의 운명이 달린 문제라는 읍소가 사실인지는 경찰 조사로 증명될 것이다.

황하나 사건은 버닝썬이나 아레나 사건과 유사하다. 아니 황하나는 버닝썬 MD와 절친이고 단골이었으며, 실제 함께 마약 투약을 하기도 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황하나와 또 다른 조모 씨와 연결되는 것이 바로 버닝썬 이문호 전 대표이기도 하다. 

우연이라 할 수 없는 이 연결고리에는 우리 사회의 부패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아무 노력 없이 물려준 재산으로 살아가는 재벌가 2세, 3세들의 타락, 그리고 이들을 고객으로 받아 큰돈을 버는 거대 클럽들의 행태.

이 거대한 소돔과 고모라를 완성하는 것은 사법기관이다. 버닝썬 사건 수사가 지리멸렬하게 진행되는 것은 수사 당사자가 곧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커넥션은 존재하지만 이를 제대로 수사하고 죄를 물을 수 있는 조직다운 조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부패한 권력들과 돈권력을 앞세운 이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썩은 곳은 감싸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둘러싸고 연예인을 앞세운 이슈 만들기에만 급급하다. 버닝썬과 아레나 사건의 핵심도 사법기관의 타락과 함께한다. 단순히 연예인을 앞세워 사건을 무마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커넥션과 그것이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는 실체들 그 사이 진실은 존재하는 법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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