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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에 거는 기대[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9.04.11 10:33

변상욱 전 CBS 대기자는 기레기의 시대에 존경과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언론인 중 하나이다. 평생 재직했던 CBS에서 정년퇴직하고 그가 새로이 터를 잡은 곳은 YTN이다. 오는 15일부터 만나게 될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의 앵커로 나서게 된다.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1시간 30분으로 방송 시간도 넉넉하다. 

YTN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현실을 반영한 듯 변상욱 대기자의 YTN 진출에 대해 환영과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가 JTBC 뉴스를 탈태환골시켰듯이 변 앵커 역시 적어도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 프로그램만은 YTN과 다른 맥락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 보인다.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제공=YTN)

그런 기대를 조금 더 자극하는 것은 변 앵커가 함께할 YTN 기자의 의지이다. 10일 열린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기현 YTN 기자는 ‘YTN스럽지 않는 뉴스’를 언급했다. 그것이 ‘YTN스러운’ 것에 대한 치열한 반성에 기인한 것이라면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은 더욱 기대를 할 수 있다. 다만 YTN에 대해서 “객관적 전달자 역할에 충실”하다는 표현은 거슬렸지만 굳이 트집을 잡을 일은 아니다. 

변상욱 앵커는 이 자리에서 “친절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풀어주는 스토리텔링에 저널리즘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변상욱 앵커의 언론철학은 굳이 기자간담회에서의 말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익숙하다. 최근까지도 SNS를 통해 한국 언론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출연해서도 언론에 대한 비판과 자성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현재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독버섯처럼 자라난 ‘받아쓰기 저널리즘’ ‘따옴표 저널리즘’이 도사리고 있다. 기자들이 질문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자극적인 워딩을 받아쓰는 타자수로 전락해버렸다. 그 결과 진짜뉴스와 가짜뉴스의 경계마저 모호해진 상황이다. “신문에 나왔다”라는 말이 갖던 힘은 사라진 지 오래다.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제공=YTN)

JTBC 뉴스가 공영방송을 제치고 방송 뉴스에서 독보적 지위를 갖게 된 것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 것은 손석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1,2분짜리 짧은 뉴스에 담지 못할 현상의 이면에 “한 발 더 들어가”는 손석희 앵커의 반복적 멘트와 뉴스 해석은 신선했고, 사실과 주장의 단순 전달에서 분석과 맥락을 제공했다. 

예컨대,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의 터무니없는 말을 그대로 전하는 것은 진짜뉴스로 둔갑한 가짜뉴스이다. 이에 대한 팩트체크와 행간을 톺아보지 않는 것이 기존의 보도행태였다. 변상욱 앵커가 기자간담회에서 “맥락을 짚어주고 행간을 설명하겠다”라고 한 점은 그래서 중요하고, 기대가 된다. 

특종·단독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사실 뉴스 소비자들은 ‘단독보도’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단독보도에 대한 언론사들의 집착은 사실 “그 밥에 그 나물”인 취재 실종의 현실을 반영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쏟아지는 뉴스들이 갖는 의미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것이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 내건 맥락 저널리즘일 것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전제로 한 개별 뉴스들의 맥락을 엮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에 기대가 크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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