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한동안 MBC스페셜에서 심심치 않게 스포츠 스타를 다루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박찬호와 박지성이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죠. 그리고 또 한명, 바로 "추신수"선수가 나왔던 특집이 있었습니다.

'추신수 마침내 메이저리그를 치다'를 방송했을 적, "[야구특집]스포츠 혹은 다큐"라는 제목의 포스팅도 했었는데요. 아시안게임을 즈음해서, 아시안게임의 야구대표팀 활약 속에 이 프로그램은 여러 케이블에서 재방송도 됐습니다.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기와 소소한 일상을 전해주던 좋은 특집이었죠.

▲ 이 프로그램은 당시 10%가 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다큐에서 운동선수를 다루는 것, 특히나 해외리그에서 뛰는 야구선수를 소재로 하는 것은 보기보다 어렵다는 거.

대부분의 장르마다 각각의 어려움이 있지만,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처럼 야구에 대한 비중이 큰 나라에서 뛰는 스타급선수. 일정을 맞추고, 그의 원정과 홈경기의 동선을 따른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거.

뭐, 좋은 성적이 이어진다면 다행이지만, 부상이나 부진이 모면 방송으로 다뤘을 때, 가치가 떨어지는 점도 있습니다. 물론, 인터뷰와 제작으로 선수에게 괜한 부담과 징크스를 안길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존재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결과가 매우 좋았던 프로그램이 바로 "추신수" 선수의 다큐, 아시안게임의 분위기를 몰아 추신수 선수는 예능 프로그램인 '황금어장'에 출연까지 했습니다. -비시즌 기간에 양준혁 선수나 이종범 선수도 나오긴 했습니다만 -

다큐와는 다른, 그러나 비슷한 크기의 감동을 안겨주는 그의 이야기는 프로그램 시청률과 호응에서 모두 성공적이었죠. 스타 선수들과 팬의 접촉은 다양하게 펼쳐졌으며, 이와 같은 시도는 신선합니다.

뭐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고, 각자 제작자마다 느끼는 차이도 있습니다만...

결국 이런 프로그램은 기획과 질문자의 능력만큼이나 출연자의 적극성과 호응, 그리고 그가 줄 수 있는 재미의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데요. 여러 가지 방송들을 보고 만들며 느끼는 건 야구선수들로의 특집이나 이런 별도의 제작물이 노력만으로도 잘 되는 건 아니란 점!

뭐, 특히나 MC나 PD의 진솔함과 그로 인해 출연자가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가장 노력이자, 관건이겠지만... 어찌됐던 방송을 제작하며 갈수록 다큐나 특집에 더 많은 관심이 가고, 인물 위주의 제작물을 자주 접하게 되는 입장에서, 추신수 선수의 특집과 예능 출연은 여러모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역시 좋은 선수는 운동만큼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능력자라는 생각도 했다는! -방송에서의 모습으로 추신수 선수의 활약을 더욱 응원하게 됐답니다.- 앞으로 이런저런 방송 제작에 있어 이런 진솔함을 만들 수 있을지, 스스로 많은 생각에 빠져드는 12월의 입구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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