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8일 오후 2시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지원 및 사고 원인규명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게 정말로 일부에서 지금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한전이 전신주 관리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관리 소홀로 이어졌다면, 결국 이것은 대통령께서 무리한 탈원전, 무분별한 태양광 정책을 추진해서 그로 인해 결국 우량 공기업 한전이 적자로 들어섰고, 이로 인해 예산삭감, 관리 소홀, 화재로 이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지원 및 사고원인규명 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용기 의장은 "그렇다면 이것은 '대통령에 의한 인재'인 것"이라며 "자연재해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한 '인재'이고, 문재인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 재앙'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일표 의원은 "언론 일부에서 '탈원전 하느라고 한전 적자가 누적되다보니 관리 예산이 부족하게 편성돼서 이렇게까지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 이런 문제 제기가 있다"며 "이 부분도 우리가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사실 우리가 탈원전의 문제를 지적해온 그동안의 연장선상에서 당연히 예상되는 그런 장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한전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예상이 된다"며 "특히 한전이 누적적자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배전 유지보수 예산을 상당히 삭감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 사건 사고 발생의 원인은 어쨌든 유지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철저히 챙겨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원 산불에서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KBS에 대해서는 사장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정용기 의장은 "KBS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실 이쯤 되면 KBS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정용기 의장은 "이런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는데, 이념 편향적인 방송을 버젓이 강행했던 것은 정말로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재난 주관 방송사로의 기본적인 책무를 단지 소홀히 한 게 아니라,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KBS 사장은 즉각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