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강원 산불 발생 당시 휴가중이던 김철수 속초시장이 당일 비행기표가 남아있었음에도 다음날 비행기를 타 '늦은 복귀'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시장은 산불예방기간에 휴가를 간 데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면서도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유리한 기사만 썼다"며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8일 <휴가 갔던 속초시장, 늦은 복귀 논란>기사에서 김 시장이 화재가 발생한 4일 밤 9시 20분 항공편 10석 이상이 남아있었음에도 5일이 되어서야 현장에 복귀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사위를 통해 비행기 좌석을 확인했지만 남은 좌석이 없어 이튿날 가장 빠른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김 시장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휴가 갔던 속초시장, 늦은 복귀 논란> 조선일보 4월 8일 사회 12면.

앞서 김 시장은 '강원도 산불 부재 논란'에 휩싸였다. 화재 발생 당시 김 시장은 가족들과 제주도 휴가 중이었는데 이를 두고 산불예방기간에 휴가를 가서는 안됐다는 비판과 화재가 발생할 것을 예상할 수 없는데 비난이 과하다는 지적이 엇갈렸다.

김 시장은 먼저 산불예방기간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시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가 잘못된 부분은 사과하고, 또 더 신중하게 시정에 전념을 하겠다"며 "죄송하게 생각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당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며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김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김 시장이 강원도 고성 지역 산불을 인지한 시각은 4일 오후 7시 30분경이다. 김 시장은 4일 아침 8시 비행기로 가족들과 함께 환갑·결혼기념일 제주도 여행을 떠났던 상황이다.

이후 김 시장은 산불이 속초 방향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전해받고 7시 50분경 사위에게 복귀항공편을 알아봐달라 부탁했다. 김 시장은 사위에게 표를 부탁한 데 대해 제주도 항공편도 사위가 예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위가 포털을 통해 밤 9시 20분 마지막 항공편을 검색 했으나 포털 예약 검색이 되지 않았고, 결국 아침 첫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게 김 시장의 설명이다. 또한 당시 김 시장은 서귀포시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남은 항공편을 확인했더라도 1시간 20여분만에 제주공항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밟아 비행기를 탈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라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조선일보 기사를 봤다. 어제 기자분이 저희 방에 와서 인터뷰를 했다"며 "제가 사위와 나눴던 카톡 내용을 다 보여줬고, 상황을 다 이야기했는데 제가 했던 얘기들은 상당 부분 빠져있고 자기들이 유리한 기사만 썼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 사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조선일보가 그렇게 강하게 기사화하는 이유는(모르겠지만) 제가 기자에게도 분명히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게 기사화를 했다"며 "이런 부분이 제 사생활일 수 있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또 정치 쟁점화되는 부분이 가슴아플 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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