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 모바일 뉴스 서비스가 4월 4일부터 개편된다. 핵심은 뉴스 서비스 내에서 자체 편집을 없애고, 사용자 선택뉴스 영역과 인공지능 기반 뉴스추천 영역으로 개편된다는 것이다. PC 버전에서는 뉴스 홈 상단과 모바일 첫 화면 기사를 네이버가 개발한 에어스(AiRS; AI Recommender System) 알고리즘 기반 자동 추천 기사로 대체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인 에어스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제기되었기 때문에 뉴스개편의 장단점은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필자는 네이버 뉴스서비스 개편도 중요하지만, 최근 포털사들이 뉴스와 댓글 관련 투명성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 공개에 대해 언급하려 한다. 그동안 네이버 뉴스서비스와 관련하여 받는 비판의 상당수는 역시 제휴 뉴스사 선정과정, 뉴스서비스 관련 데이터 투명성의 문제였다. 이 중에서 뉴스서비스 관련 데이터 투명성은 매우 중요한 것임에도 광고수익, 제휴 언론사 계약 등이 얽혀 있어 쉽게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런데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네이버에서는 몇 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뉴스와 댓글 관련 데이터랩(DataLab.)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 세부 서비스 화면

주목해야 할 데이터랩(DataLab.) 서비스

네이버 데이터랩 서비스는 오래전부터 제공되었지만, 이번 개편에서 스마트 기기에서 뉴스, 연예, 스포츠 등의 메뉴(네이버에서는 판이라고 한다)와 함께 별도의 검색차트 메뉴로 등장했다. 스마트 기기에서는 검색차트를 제일 먼저 보게 수정도 가능하다. 검색차트의 메인이 사회적으로 폐지 여론이 높은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로 보이기도 하지만 검색차트는 데이터랩과 연동되어 다양한 뉴스와 댓글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PC버전과 함께 스마트 기기용 버전에서는 뉴스와 댓글관련 통계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성이 제고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데이터는 쇼핑과 검색어 트렌드, 급상승 검색어, 댓글 통계이다. 뉴스와 관련이 낮은 쇼핑인사이트를 제외한다면, 3가지 유의미한 통계서비스가 공개되어 있다. 먼저, 검색어 트랜드는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특정 검색어가 얼마나 많이 검색되었는지를 시각화를 통해 서비스 하는 방식이다. 검색어를 주제어와 기간, 범위, 성별, 나이 등의 옵션을 통한 분석이 가능하다.

둘째, 급상승 검색어는 검색 횟수가 급상승한 검색어의 순위와 추이를 연령별, 시간대별로 제공하고 있다. 급상승 검색어는 오래전부터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프로그램이나 소수의 사람이 개입한 조작 가능성으로 여론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여전히 서비스 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급상승 검색어의 연령별, 시간대별 추이를 제공해 이상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보완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급상승 검색어는 문제점이 더 많은 서비스라는 지적이 많다.

셋째, 뉴스 댓글통계이다. 댓글은 2018년 드루킹 사건으로 문제가 되었던 기능이다. 현재 네이버에서는 개별 언론사들과의 계약을 통해서 댓글을 공개・비공개로 설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댓글의 주요 통계자료를 공개하고 있는데, 일간현황, 댓글수, 작성자수, 섹션별 분포, 시간대별 분포, 성별・연령별 분포, 기기별 분포, 국가별 분포 등 비교적 자세하게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현재댓글과 본인삭제 댓글, 규정 미준수 등의 데이터를 하루 간격을 두고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함께 PC기반에서는 지역통계도 제공하여 심화된 검색과 뉴스, 댓글 서비스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공개되었다.

다음 역시 미디어랩을 통해서 3년 전부터 뉴스와 댓글과 연관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미디어랩은 매일 뉴스의 Top 10으로 언급된 키워드를 자동으로 추출한 것이다. 시각화에서 가장 진하고 큰 원모양이 많은 뉴스에서 추출된 단어라는 의미이다. 2019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상위 10개중에서 사회정치 이슈는 #김학의, #김학의 비리・성폭력 의혹 등이었다. 그리고 #를 클릭하면 연관키워드 5개, 연관 이슈, 키워드 톡 등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 미디어랩 최신기사 Top 10 키워드

데이터 공개가 중요한 이유

이번 개편에서 네이버가 뉴스와 댓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고 정규 메뉴로 격상(?) 시킨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댓글 관련 데이터와 삭제 댓글, 그리고 분야별, 일별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오해와 불신을 일정부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포털 뉴스와 댓글 데이터 부재는 불신을 가속화한 측면도 있는데, 관련 데이터 공개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포털 뉴스 및 댓글과 관련한 여러 오해를 해소하고 투명성이 제고될 수 있다. 포털 뉴스가 국내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 뉴스의 선정과 유통 그리고 뉴스 소비자 반응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스마트 기기에서는 화면크기의 한계 때문에 몇몇 뉴스와 댓글의 한정된 반응을 볼 수밖에 없다. 일부가 악의적으로 댓글을 게시하거나, 뉴스추천을 클릭하여 상위에 뉴스를 올리는 등의 부정한 방법이 거론될 정도로 투명성이 취약했다. 이런 의혹의 이면에는 결국 포털이 지나치게 뉴스와 댓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점도 있다. 따라서 포털 뉴스서비스와 관련한 언론사와 소비자 관련 데이터와 정보가 공개된다는 것은 투명성과 공정성 개선 차원에서 의미 있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투명성의 향상은 포털뉴스와 댓글이 인터넷 공론장을 형성하여 바람직한 포털 미디어 생태계 정립을 기대할 수 있다. 포털 뉴스와 댓글은 얼마 전 정치적인 쟁점으로 부각될 정도로 큰 사건이 되기도 했다.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포털뉴스의 댓글은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고 담당자들의 구속과 정치적 쟁점이 여전한 사안이다. 그런 차원에서 포털뉴스의 영향력과 관련 뉴스, 댓글 정보의 제공은 추후 부정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최소한 다양한 모니터링 시스템의 구축으로 인터넷 공론장의 여론을 움직이려는 불순한 의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이다. 따라서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관련 데이터와 댓글 정보의 공개는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포털뉴스와 댓글 관련 데이터 제공은 부족한 면이 많다. 이번에 네이버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은 많다.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완전한 공개는 힘들 수 있지만 더욱 많은 관련 데이터가 공개되어야 한다. 그동안 포털 뉴스는 영업비밀과 언론사와의 계약관계, 개인정보 보호 등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지나치게 비밀에 쌓여 있었다.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음에 따라, 세간의 관심은 커지고 일부 오해와 불신이 가중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새로운 시도는 더욱 확대되어 투명성 제고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실수와 개선의 과정을 통해서 바람직한 포털 뉴스는 이용자인 네티즌과 언론사, 포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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