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상파 방송3사 OTT 푹(POOQ)과 SK브로드밴드(SKB) OTT '옥수수'의 통합 신설법인 지분 윤곽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합 OTT' 신설법인의 유료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SK텔레콤에 주식매수선택권(콜옵션)이 추가 부여된다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유상증자에 참여, 900억원에 CAP 지분 30%를 취득한다. CAP는 SKB로부터 옥수수의 사업부문을 500억원에 영업양수한다.

이후 '통합 OTT' 신설법인의 유료가입자수가 272만 명, 372만 명, 472만 명으로 증가할 때마다 SK텔레콤에 CAP 주식 5%를 공정시장가치로 매수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 1월 3일 열린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 간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식. (왼쪽부터)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 (사진=MBC)

현재 푹의 유료가입자는 68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95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옥수수와의 합병으로 '통합 OTT'의 유료가입자수가 얼마만큼 증가하느냐에 따라 SK텔레콤의 신설법인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 SK텔레콤이 각 지상파 방송사보다 지분율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이다.

앞서 통합 OTT 출범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언론 등에서는 향후 SK텔레콤의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이 점쳐졌다 . SK텔레콤이 통합법인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지 못한다면 SK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불투명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가입자 수 확대에 따른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통합 OTT 신설법인 대표이사는 이태현 KBS 콘텐츠사업국장이 맡았고,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가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되며 각 사가 이사 한 명씩을 보내게 돼 지상파와 SK텔레콤의 이사 구성 비율이 4:1로 정해졌다.

통합 신설법인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도 진행중에 있다. SKB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열어 옥수수 사업부 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통합 신설법인은 3분기 중 출범을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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