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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최상재 내치고 ‘세월호 보도참사’ 책임자를 후임자로[해설] 최상재 보직해임 만큼 문제인 후임자 인사…정승민, 2017년 세월호 보도참사 당시 보도국장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4.02 17:43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지난달 29일 SBS 인사발령의 쟁점은 최상재 전략기획실장의 보직 해임이다. SBS는 방송·경영 독립의 상징적 인물인 최상재 실장을 특임이사로 발령하고, 정승민 정책팀장을 전략기획실장에 임명했다. 정승민 실장은 2017년 세월호 보도 참사 당시 보도국장을 지냈으며 감봉 6개월·정치부 선임기자 발령 등 중징계를 받았다. 

최상재 전 실장은 SBS 방송·경영 독립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꼽힌다. 2004년 최 전 실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장으로 있을 때 SBS는 ‘세전 순이익 15% 사회 환원’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거부 문턱에 있었다. 당시 최상재 본부장은 민영방송특별위원회 구성원으로 SBS의 방송·경영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7년 언론노조 위원장 시절 종편을 탄생시킨 미디어법 개악을 막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최상재 SBS 특임이사

2017년 사내등기이사로 임명된 최상재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열렸던 SBS 이사회에서 윤석민 회장이 SBS콘텐츠허브 이사진 구성에 부당한 개입을 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윤석민 회장의 경영개입을 지적한 그날, SBS 이사회는 최 전 실장을 보직해임했다. 최 전 실장에게는 이사회 전날 보직 해임 통보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최상재 전 실장의 후임으로 정승민 씨를 임명했다. 정승민 씨는 2017년 있었던 SBS 세월호 보도 참사의 책임자다. SBS는 2017년 5월 2일 8시 뉴스에서 익명의 공무원 발언을 인용해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부처 내 자리 등을 놓고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허위로 밝혀졌다. SBS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취재기자는 취재 단계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발언을 교차 검증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데스킹 과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데스크는 초고에 없던 문장을 추가해 기사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읽힐 가능성을 키웠고, 취재기자의 수정 요청을 거부했다.

정승민 당시 보도국장은 편집회의에서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 녹취는 내부에 이런 분위기도 있다는 정도로 신중하게 쓰라”고 지시했지만 수정된 기사를 보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부장이 해당 기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별다른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SBS는 보도 참사의 책임을 물어 정승민 보도국장에 감봉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 인사발령을 단행해 정승민 씨를 정치부 선임기자로 임명했다. 해당 보도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경고 처분을 받았다.

박수택 정의당 고양병 지역위원회 위원장(전 SBS 기자)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SBS 민주화에 공헌한 최상재 씨를 특임이사로 발령한 것은 상서롭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수택 위원장은 SBS 환경전문기자였으며 4대강 비판기사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논설위원으로 부당전보 당했다. 

▲SBS 세월호 보도참사 당시 방송 화면과 사과 방송 장면 (사진=SBS 방송화면 갈무리)

박수택 위원장은 “특임이사라는 자리는 내가 있었던 논설위원과 다를 바 없다”면서 “SBS의 실질적 대주주인 태영 그룹이 방송을 사유화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마치 윤석민 회장의 친위 쿠데타를 보는 듯했다”고 비판했다.

박수택 위원장은 “SBS가 탄생한 지 30년 가까이 됐다. 그 정도면 방송·언론계의 성년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은 SBS를 단순히 일개 민영방송으로 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태영그룹이 SBS를 사유화하려는 것은 개탄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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