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3부 편성을 확정해 유사 중간광고인 프리미엄 광고(PCM, Premium Commercial Message)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중간광고 시행이 늦춰지는 가운데 지상파 3사 중 민영방송인 SBS가 나름의 방안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SBS 편성표에 따르면 '미운 우리 새끼'는 오는 7일 방송분에서 3부로 나뉘어 방송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60분씩 총 120분간 2부로 편성됐던 '미우새'가 40분씩 3부로 편성된 것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3부 편성이 된 '미우새'에는 PCM이 확대될 전망이다. SBS 측은 "모바일 시청이 많아 시청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호흡이 짧은 트렌드를 고려해 시도를 하는 것"이라는 입장으로 PCM 확대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PCM은 한 프로그램을 분리편성해 그 중간에 행해지는 광고를 일컫는 말로 중간광고 효과를 가진다.

반면 중간광고를 할 수 없는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는 유의미한 수입원이다. 프로그램 직전 또는 직후에 삽입되는 광고의 평균 단가가 기본 단가의 140~150% 정도에 이르는 걸 감안하면, 중간에 삽입되는 PCM의 경우 더 높은 단가를 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SBS의 전략은 정부가 추진하는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에 방송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중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전망했으나 청와대 우려 등으로 시행이 연기되고 있다.

이에 지상파 3사 중 KBS·MBC 등 공영방송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민영방송 SBS가 상반기 시점에 맞춰 PCM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편·케이블 방송과 지상파 방송 간 대표적인 비대칭 규제로 꼽히는 '중간광고' 문제 해결의 시점이 늦춰지면서 SBS가 나름의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SBS를 시작으로 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PCM이 늘어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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