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고 장자연 씨 리스트에 등장한 31명의 인물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지오 신변보호 및 버닝썬 특검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장자연 리스트 속 31명의 인물 중 제대로 된 조사를 받은 인물은 없다"면서 "명확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연대·아나키스트 의열단·무궁화클럽·적폐청산의혈행동이 참여한 윤지오 신변보호 비대위는 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윤지오씨 신변보호 촉구와 경찰의 직무유기 수사 의뢰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의 김형남 변호사는 장자연 리스트 속 등장인물에 대한 명확한 조사를 요구했다.

▲윤지오 신변보호 비대위가 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윤지오씨 신변보호 촉구와 경찰의 직무유기 수사 의뢰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김형남 변호사는 “장자연 리스트에는 31명의 성폭력 범죄자 이름이 있다”면서 “이들은 언론사주나 재벌 회장 등이다. 가해자에 대해 검찰은 수사하지 않고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김형남 변호사는 “31명 중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조사를 받지 않았다”면서 “검찰과 경찰의 부실 수사다. 명확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섭 변호사는 윤지오 씨의 보호 요청에 즉각 대응하지 못한 경찰의 행위를 규탄했다. 앞서 2일 오전 10시 비대위는 윤지오 씨의 신변을 보호 중이던 경찰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달 14일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한 윤지오 씨가 자택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껴 경찰 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지오 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자택에 수상한 정황이 나타나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2일 28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 경찰관을 엄중히 조사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비대위의 김형남 변호사가 조선일보 측에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이에 대해 이민섭 변호사는 “얼마 전 윤지오 씨가 집안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해 경찰에 스마트워치로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제대로 된 보호를 하지 못했다”면서 “윤지오 씨가 올린 국민청원은 참여자가 하루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결국 윤지오 씨를 구하는 건 바로 우리 국민”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변호사는 “장자연 씨의 사망이 10년이 지났다. 그 기간 동안 수사가 진행된 게 없고, 공소시효가 거의 지날 무렵에 와서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최근 윤지오 씨가 검찰에 증언하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10년 동안 덮은 사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대위는 장자연 리스트에 거론된 조선일보 방씨 일가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조선일보사 방씨일가는 고 장자연 리스트로 거론되고 있는 남자들이 누구인지 스스로 밝히고 자수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조선일보 측에 입장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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