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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콘텐츠허브 매각 대금에 경영권까지 틀어쥐어SBS본부 "SBS 배제한 이사진 구성에 개입"…문제 제기한 최상재 자리에 세월호 보도 참사 책임자 앉혀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4.02 14:29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SBS콘텐츠허브 이사회에서 SBS 인사를 완전히 배제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SBS가 미디어홀딩스의 콘텐츠허브 경영권을 인수한 당일, 윤 회장의 지시로 SBS를 배제한 콘텐츠허브 이사회가 구성됐다는 것이다. 또 윤석민 회장은 앞으로 SBS 인사를 콘텐츠허브 이사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2일 285호 노보를 통해 “콘텐츠허브 이사진 구성에 윤석민 회장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SBS노보에 따르면 최상재 전 경영기획실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SBS가 경영권을 인수한 콘텐츠허브 이사회에서 SBS 인사를 완전히 배제하라고 윤석민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최상재 전 실장은 “윤석민 태영 회장은 향후에도 SBS 인사들을 허브 이사로 수용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지난 2월 21일 SBS는 SBS미디어홀딩스 자회사인 SBS콘텐츠허브의 주식 64.96%를 808억 원에 매입해 콘텐츠허브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최상재 전 실장의 주장에 따르면 SBS미디어홀딩스가 SBS에 콘텐츠허브의 경영권을 넘기는 날 윤석민 회장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콘텐츠허브 이사로 선임했다는 것이다. 즉 윤석민 회장이 800억 원에 이르는 매각자금을 SBS로부터 받고, 경영권은 경영권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SBS본부는 “소유경영 분리 원칙 파괴와 SBS 경영권 침해라는 최상재 당시 전략기획실장의 강력한 문제제기로 김영섭 전 상무 등 SBS 인사 일부가 이사진에 포함됐다”면서 “그러나 이사회 의장(장진호 사외이사, 연세대 교수)을 포함한 과반수를 윤석민 회장 측근들이 계속 장악하는 체제로 유지하기로 윤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이 거래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콘텐츠허브는 SBS 자회사로 편입됐음에도 SBS가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SBS본부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은 SBS로부터 돈도 받아 챙기고, 이사회 장악을 통해 경영권도 직접 행사하겠다는 초법적 발상으로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대놓고 무너뜨린 장본인”이라면서 “박정호 사장은 윤 회장의 이런 시도를 교묘하게 지원한 독립경영 파괴 공범이었음이 이번 폭로로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콘텐츠허브 이사회 구성 (자료=금융감독원, 정리=미디어스)

SBS본부는 “윤석민 회장은 노사합의 과정에서 한 번도 논의한 바 없는 드라마 스튜디오와 콘텐츠허브의 합병도 지시했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면서 “이는 콘텐츠허브의 유통기능과 자산을 완전히 내재화하기로 한 노사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구성원들을 기만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했다.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드라마 스튜디오는 SBS가 100%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65%의 지분만 가진 콘텐츠허브와 합병을 하면 SBS에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SBS본부는 최상재 전 실장의 보직 해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SBS 이사회는 최상재 실장을 특임이사로 임명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최상재 전 실장은 SBS 방송·경영 독립의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이다. SBS 측은 이사회 하루 전날 최상재 전 실장에게 보직 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본부는 “최 실장이 SBS 구성원의 이익과 소유경영 분리 원칙, 합법적 기업 운영을 위해 윤석민 회장의 SBS 재장악 시도에 강력히 맞섰던 것이 보직 해임의 이유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최상재 이사를 제거한 자리에는 지난 2017년 SBS를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세월호 의혹 보도 참사의 책임자이자,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땡박뉴스’ 생산에 매진했던 정승민 전 보도국장을 앉혔다”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결국 윤석민 발 조직개편과 인사 폭거의 목적은 명백하다”면서 “태영건설 친위대로 이사회와 조직을 완전히 장악해 SBS 구성원들의 임금은 물론 사장 임명동의제도, SBS 구성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단체협약까지 순차적으로 다 파괴하겠다는 의도를 서슴지 않고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4일 오전 11시 45분 서울 양천구 SBS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범 SBS 비상대책위원회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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