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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기자에게 돈봉투 건넨 측근을 정말 모를까통영범방위 정기총회 사진서 정점식-오 모 씨 나란히…"교장이 육성회장 모른다는 얘기"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4.01 23:43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정점식 자유한국당 통영·고성 국회의원 후보의 측근 오 모 씨가 지역신문사 기자에게 50만 원이 들어있는 돈 봉투를 건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과 정 후보 캠프는 "우리와 무관한 일", "누군지도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스 취재 결과 정 후보가 오 씨를 모를 가능성보다 알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 후보와 오 씨가 법사랑위원 활동을 통해 친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관계에 있었던 것이 확인된 데다,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까지 발견됐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후보자. (연합뉴스)

경남 통영시에서 취재기자로 활동 중인 A기자는 지난달 23일 오 씨를 만났다. A기자에 따르면 오 씨는 정점식 후보의 측근으로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유지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오 씨는 A기자에게 '정점식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달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50만 원을 건넸다.

1일 오후 JTBC가 공개한 A기자와 오 씨의 녹취록에서 오 씨는 "너 대강 들었지. 내가 (후보 측에) 포지션 가지고 있는 거. 정점식이 내가 모시던 지청장이다. 나랑 관계가 특수 관계다. 내가 좀 책임져줘야 하거든"이라고 말했다. 오 씨는 "왜 그렇게 (기사가) 호전적이지 않고, 조금 부정적으로 항상 그리 가있노. 선거 얼마 안 남았지만은 좀 도와주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후배들에게 좀 도와주십사.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씨는 "이거 (돈) 그 해라. 잡비로 써라. 괜찮다"라며 A기자에게 50만 원을 건넸다. A기자는 이 같은 사실을 통영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알렸고, 선관위는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A기자는 "정당한 방법으로 선거에 이기는 대신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언론을 압박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은 지역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생각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점식 후보 측과 자유한국당은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오 씨의 존재조차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점식 후보 측은 "누가 이런 혐의로 신고를 당했는지 우리도 전혀 모르고,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전체와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JTBC 보도에서 한국당은 "오 씨는 선거운동원이 아니고 후보자와 아무 관련이 없다. 친분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점식 후보와 오 씨가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된다. 오 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법무부 법사랑위원 통영지역연합회장을 지냈다. 법사랑위원은 옛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을 지칭하는 말로 법무부 훈령 제934호에 의거해 조직된 민간 봉사단체다. 지역에서 범죄예방을 위한 민간자원봉사활동의 기본방향을 계획·수립·시행하고 지속적으로 범죄예방활동을 지원·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법무부 훈령 934호에 따르면 지방검찰청 또는 지청에는 법사랑 정책위원회를 둔다. 법무부 훈령 934호 제14조 1항은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지청의 차장검사 또는 지청장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14조 2항은 "법사랑위원 지역연합회 회장은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되며, 부위원장은 위원장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권한을 대행한다"고 돼 있다.

정점식 후보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지청장으로 근무했다. 오 씨는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법사랑위원 통영지역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정 후보와 오 씨가 법사랑위원 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았을 개연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지청장이 법사랑위원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법사랑위원은 정기적으로 검사들과 모임을 갖는다. 보통 지청장이 주최를 해 식사를 하고 같이 모여 간담회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지청장이 법사랑위원을 모른다는 건 학교에서 교장이 육성회장을 모른다는 것과 진배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2월 7일 경남 통영 지역신문인 한려투데이는 <'데자뷰 2008?'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전략공천 저울질?>기사에서 정점식 후보와 오 씨와의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한려투데이는 "2017년 검찰복을 벗은 뒤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정점식 변호사는 최근 통영을 찾아 지청장 시절 알고 지낸 법사랑위원회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점식 후보가 통영지청장을 지내던 시절 오 씨와 함께 찍은 사진도 발견됐다. 지난 2010년 3월 12일 한산신문 <통영범방위, 법질서바로세우기 정기총회> 기사에는 사진 한 장이 게재돼있다. 해당 사진의 가운데는 정점식 당시 통영지청장이, 정점식 후보의 바로 오른편에는 오 씨가 서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산신문은 당시 보도에서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통영지역협의회 회장이었던 오 씨와 정점식 당시 통영지청장의 행사 참가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0년 3월 12일자 한산신문 보도. 가운데는 정점식 당시 통영지청장. 오른쪽 붉은 원은 기자 매수를 시도했다 선관위에 고발당한 오 씨. (사진=한산신문 홈페이지 캡처)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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