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6.20 목 15:38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만우절 먼 길 떠난 배우 장국영 16주기, 아직도 또렷한 그 이름[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9.04.01 21:23

2003년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사라진 한 배우가 있다. 당시 홍콩엔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ARS)가 광풍처럼 섬 전체를 휘몰아치고 있었고,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객실 창밖으로 몸을 던진 배우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났다. 마치 그의 대표작 <아비정전>의 발 없는 새처럼 말이다.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16주기. 십수 년이 지난 그의 죽음은 이제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장국영을 기억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세상을 떠난 수많은 스타 중에서 유독 장국영의 죽음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만우절 거짓말처럼 사라진 그의 최후도 있겠지만, 그만큼 장국영을 열렬히 사랑했다는 말과 같겠다.

<영웅본색> 시리즈, <천녀유혼>, <아비정전>, <종횡사해>, <동사서독>, <백발마녀전>, <야반가성>,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 수많은 히트작을 보유한 장국영은 명실상부 홍콩 및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였다. 장국영의 죽음과 함께 홍콩 영화계가 네모에서 세모가 되었다는 말도 있었으니, 홍콩 영화계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영화 <아비정전> 스틸 이미지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가수였다. 장국영은 배우가 아니라 가수로 연예계에 입문했고, 배우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영웅본색> 주제가 'Love Of The Past(당연정)' 외에도 <아비정전>, <백발마녀전>, <야반가성>, <패왕별희>, <금지옥엽> 등 출연 영화 OST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꾸준히 음반을 내는 등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해왔다. 

홍콩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 만큼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 편인데, <영웅본색>, <천녀유혼>으로 인기를 얻었던 1989년에는 오리온 투유 초콜릿 광고에 출연, 직접 주제가 'To You'를 부르기도 했고 이후에도 영화 홍보 차 내한할 때마다 쇼오락 프로그램, 예능에 모습을 비추었다. 1989년 첫 내한 당시 KBS <젊음의 대행진>에서 가수 이선희와 조인트 콘서트를 가지고, 이후에도 이선희를 홍콩에 초청하는 등 그녀와 깊은 인연을 맺은 것은 잘 알려진 비화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여러 이미지로 기억되는 스타 장국영이지만, 그럼에도 장국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영화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16년이 지난 지금도 장국영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그의 죽음이 <아비정전>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 

장국영의 대표작으로 왕가위 감독과 함께했던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패왕별희> 등이 언급되지만, 언제부턴가 이 영화들을 보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모두 주인공 장국영의 죽음, 비극적인 최후로 끝을 맺기 때문이다. 대신 <종횡사해>, <금옥만당>, <금지옥엽> 등 극중 장국영이 해피엔딩을 맞는 영화를 보는 것이 마음 편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오늘은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 한 편을 봐야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연예계와 대중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자합니다.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http://neodol.tistory.com

너돌양  knudol@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너돌양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