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3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창원 경제가 망가진 원인은 탈원전 정책"에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여영국 창원성산 정의당·더불어민주당 단일후보는 황 대표 총리시절 창원의 경제지표가 특히 안좋았다고 반박했다.

여 후보는 1일 cpbc라디오'열린세상오늘!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창원 경제는 이미 10년 전부터 빨간불이 켜져왔다. 특히 황교안 대표의 총리시절인 2015~2017년도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 당시 창원 경제가 바닥이었다"며 "경제성장률이 0.2%, 0.5% 등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여영국 창원·성산 보궐선거 정의당·더불어민주당 단일후보. (사진=연합뉴스)

앞서 황 대표는 4·3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30일 창원 유세 과정에서 "지금 창원 경제가 망가진 결정적 원인은 이 정권의 탈원전 정책에 있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막혀 두산중공업이 흔들리고 협력업체들이 문을 닫을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이번 선거는 '탈원전 세력 대 탈원전 저지 정당'의 대결"이라고 정의하며 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여 후보는 "(황 총리 시절)객관적 경제지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탈원전 때문', '좌파정권 때문'이라고 이념대결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 후보는 창원의 경제불황 원인이 보수정권 10년 간 경제위기 징후를 간파하지 못한 데 있다고 봤다.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기계산업은 2009년부터 성장세가 급감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기계산업 생산은 전국 평균 6.8% 성장했지만 창원은 2.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3년과 2014년 창원 경제는 2년 연속으로 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경남 창원을 찾아 같은 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 강기윤 후보에 대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 후보는 소재 혁신을 통한 창원국가산업단지 재부흥을 창원 경제 활성화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여 후보는 "창원 공단은 기계산업으로 유명하다. 일본과 독일이 제조업 강국인 이유는 소재 강국이기 때문"이라며 "창원공단도 소재나 주요 부품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소재를 혁신으로 창원공단 재부흥을 시키는 게 첫 번째 공약"이라고 내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재료연구소'를 '재료연구원'으로 승격시키고, 창원대를 이와 연동해 체계적인 공과대학으로 육성해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 후보는 고 노회찬 의원과 함께 추진했던 생활물가 인하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여 후보는 "(정의당은)비싼 도시가스 요금을 인하시켰다"면서 "(창원은)수도요금, 쓰레기 봉투값 등이 수도권·전국 평균에 비해 굉장히 비싸다. 전국 평균 수준으로 낮춰 서민 지출을 덜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여 후보는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확대해 제조업과 함께 활기를 잃은 자영업 시장의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여 후보는 "제조업이 어렵다보니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힘들다"며 "상생을 위해 지역화폐(창원사랑 상품권)가 100억 규모로 발행되고 있는데, 노조·기업과 협력해 1000억 규모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해서 자영업 시장에 돈이 더 풀릴 수 있도록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서 있을 곳은 창원이 아니라 수사선상"이라며 5·18 망언자 징계, 김학의 전 차관 성범죄 의혹, KT 채용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황 대표가 선거를 핑계로 창원을 도피처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관련해 여 후보는 "(4·3 보궐선거는)황교안 대표가 자신의 지도력을 처음으로 검증 받는 시험대"라면서 "국민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큰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살고 있는 것은 자신이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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