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5만원 미만의 5G 통신서비스 최저요금제를 원하는 국민이 10명 중 7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저 5만 5천 원의 SK텔레콤 5G 요금제를 인가했지만, 국민은 더 저렴한 5G 요금제를 원하는 것이다.

1일 리얼미터는 5G 통신서비스 최저요금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5G 통신서비스 최저요금은 3만원 미만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43.8%로 1위를 기록했다.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은 32.75였다. 전체 응답자의 76.5%가 5만원 미만의 5G 최저요금제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5만원 이상의 최저요금제를 원하는 응답자는 14.6%에 불과했다. “5만원 이상 7만원 미만”은 10.4%, “9만원 이상”은 3.0%, “7만원 이상 9만원 미만”은 1.2% 순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8.9%였다.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5G 최저요금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사진=리얼미터)

2월 25일 SK텔레콤은 5G 요금제가 포함된 이용약관 인가를 신청했으나 대용량 고가 구간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이유로 반려 당했다. 당시 SK텔레콤은 7만 5천 원(데이터 150GB), 9만 5천 원(200GB), 12만 5천 원(300GB) 등 3가지 요금제를 제출했다. 이후 SK텔레콤은 5만 5천 원에 8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구간을 신설했고, 과기정통부는 요금제를 인가했다.

이를 두고 “최악의 부익부 빈익빈 요금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5만 5천 원의 최저요금제가 사실상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SK텔레콤 5만원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6875원이다. 150GB를 제공하는 7만원대 요금제, 200GB를 제공하는 9만원대 요금제, 300GB를 제공하는 12만원대 요금제와 비교하면 1GB당 요금은 13배~18배까지 차이가 난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지난달 27일 논평에서 "기존 3-4만원대 요금제를 쓰던 소비자들은 5G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더 비싼 요금을 내거나 아예 5G 서비스 자체를 쓰지 못하게 된다"면서 "5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고작 2만원의 요금 차이 때문에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에 비해 10배가 넘는 비싼 요금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관련기사 ▶ 과기정통부, SKT 5G요금제 확정… 가계통신비 부담 증가 우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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