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가 ‘5·18 망언 유튜브 영상’을 접속 차단하기로 했다. 심의에 앞서 방통심의위는 5·18기념재단에서 제출한 이상로 위원 심의 기피 신청서를 받아들였고, 이상로 위원을 배제하고 심의를 진행했다. 의견진술에 참여한 지만원 씨와 보수 유튜버들은 “우리 쪽(이상로) 한 분이라도 있어야 교감을 하는데, (나머지) 위원들은 전부 좌 편향이라고 확신한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29일 방통심의위 통신소위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이 침투했다고 주장한 보수성향 유튜브 영상 30건에 대해 접속 차단 결정을 내렸다. 이번 심의는 이상로 위원이 배제된 채 진행됐다. 27일 5·18기념재단이 이상로 위원에 대한 기피신청서를 제출했고, 위원들은 “이상로 위원이 있으면 심의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면서 기피신청을 인용했다.

▲5.18 북한군 개입설과 관련된 유튜브.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상로 위원이 심의에서 빠지자 의견진술에 참여한 보수 유튜버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날 의견진술에는 지만원 씨, 참깨방송, 태극FM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상로 위원을 “우리 쪽”이라 표현하고, 나머지 위원들은 좌편향 됐다며 심의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참깨방송 관계자는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고 연락이라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상로)을 배제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면서 “여러분은 누구를 대변하는 건가. 왜 우리 진영 위원을 기피신청하고, 당신들이 우리를 심문하냐. 난 퇴장한다”고 회의장을 떠났다.

지만원 씨는 “방통심의위는 민주언론시민연합과 5·18 단체의 심부름꾼이다. 뭐 이런 더러운 집단이 있냐. 이런 지저분한 곳에서 심의를 안 받는다. 소송할 거니 마음대로 해라”면서 "방통심의위에서 이상로 위원을 놓고 이지메를 하는 현상을 봤다. 다들 낯 뜨거운 줄 알아라"고 소리쳤다.

태극FM 관계자는 “우린 (이상로 위원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 쪽 한 분이라도 있어야 교감을 하는데, 나머지 위원은 전부 좌편향”이라고 주장했다. 회의가 진행되지 않자 전광삼 소위원장은 “더 이상 의견진술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의견진술을 종료했다. 이후 위원들은 5·18 영상 30건에 대해 접속차단 결정을 내렸다.

▲보수 유튜버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상로 위원 (사진=미디어스)

한편 이날 보수성향 인사 십수 명과 유튜버들은 방통심의위를 찾아와 회의를 방청했다. 이들은 18층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이상로 위원은 자료 유출한 것 없다. 공개했을 뿐이다”·“오늘부로 방통심의위는 썩었다고 선포한다. 각성하라”고 소리쳤다.

이상로 위원은 심의가 끝난 후 18층 회의장을 찾아 보수성향 유튜버들과 즉석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상로 위원은 인터뷰에서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심의에선 절차상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 양천경찰서에서는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경찰관 수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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