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2014년 이후 매년 20억 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황창규 회장이 아현국사 화재, 불법 정치자금사건이 벌어진 2018년 CEO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아 고액의 성과급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T새노조는 28일 ‘[이슈 리포트] 황의 반칙 보고서’에서 “황창규 회장이 엉터리 경영평가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2017년까지 4년 동안 71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황창규 KT회장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회장의 고액 연봉은 막대한 성과급 때문이었다. 황창규 회장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받은 급여 67억 2900만 원 중 기본급은 17억 여 원에 불과하고, 성과급은 50억 원이었다.

KT새노조는 “매년 지급된 높은 연봉은 대부분이 고액의 성과급이었으며, 공시된 성과급 지급기준을 고려하면 황창규 회장이 높은 경영평가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면서 “(성과급을 계산하는) 평가보상위원회는 몇몇 사외이사가 매년 돌아가면서 위원장이 되지만, 위원회의 구성원 자체는 크게 변동이 없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KT새노조는 “2018년 평가보상위원회에서는 새로 사외이사로 임명된 이강철, 김대유 이사가 평가보상위원회에 추가되었지만 이강철, 김대유 이사는 황창규 회장 연임 이후 문재인 정권 코드에 맞추기 위한 사외이사 임명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던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아현국사 화제, 불법 정치자금사건 등이 벌어진 2018년에도 황창규 회장은 최우수 등급의 경영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내부 제보에 따르면 평가보상위원회는 2018년 경영평가를 ‘최우수’ 등급을 주었으며, 이에 따라 황창규 회장 등 경영진은 또다시 성과급 잔치를 벌이게 된다”면서 “하지만 2018년은 국회의원 불법 정치자금 사건부터, 아현화재로 인한 통신 마비, 김성태 의원 딸 등 채용 비리로 KT가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특히, 2018년은 4분기 아현화재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뚜렷한데, 이는 화재라는 자연재해가 아닌 황창규 회장의 경영실패로 인한 인재”라면서 “KT의 통신 재난관리 투자가 2017년 1273억 원에서 2018년 809억 원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비용 절감에만 집중하고 기본을 무시한 경영이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KT 황창규 회장이 ‘최우수’ 평가를 받고 고액의 성과급을 받아간다면 국민기업이 아니라 국민 사기가 아닐까 한다”면서 “황창규 회장은 법적 처벌 이전에 현 경영실패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 막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현 이사진이 추천한 새로운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은 자진하여 사퇴해야 하며, 국민연금은 청문회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KT 이사회 교체와 KT 경영정상화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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