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SBS 이사회 의장을 교체해 조직을 장악하려 한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내일(28일)로 예정된 SBS 이사회 안건에 이사회 의장교체와 윤석민 직할 통제를 위한 조직개편안이 상정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대표이사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아바타를 내세워 SBS를 장악하겠다는 윤석민 회장의 비겁한 음모”라고 규탄했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박정훈 SBS 사장이다.

비대위는 <윤석민 회장은 아바타를 내세운 SBS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 성명에서 “현재 이사회 의장인 SBS 대표이사 박정훈 사장의 권한을 축소하고 (윤석민 회장이) 자신의 아바타인 사외 이사 1인을 의장으로 내세울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차기 SBS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인 임석식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SBS사옥 (사진=연합뉴스)

비대위는 “임명 동의제를 통해 독립성을 보장받은 대표이사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아바타를 내세워 SBS를 장악하겠다는 윤석민 회장의 비겁한 음모에 다름 아니다”면서 “나아가 임명동의제 자체의 뿌리를 흔드는 도발이다. 윤석민 회장의 지시가 아니고서야 대표이사 사장의 권한을 스스로 축소하는 안건을 사측이 어떻게 발의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윤석민 회장이) 이사회 의장 교체를 시도하는 것은 SBS 독립 경영 약속을 폐기하고, SBS 콘텐츠허브 등 SBS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자회사 통제권을 아바타 이사회 의장을 통해 윤석민 회장이 장악하겠다는 수순”이라고 했다.

이어 “부당한 자회사 경영권 탈취를 넘어 소유·경영 분리 기본정신 아래 이뤄진 노사 간의 모든 합의를 부정하고 파기하며 SBS 전체를 다시 장악하겠다는 윤 회장의 구상이 급격히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SBS 이사회는 소유 경영 분리의 대국민 약속에 반하는 이사회 의장 교체와 조직개편 시도를 중단하라”면서 “방송장악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노사합의 파기와 대국민 사기로 규정하고 방송독립과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결연히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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