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락에 이른 아시안게임, 최고의 재미를 주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농구"라는 생각. 여자대표팀의 눈물겨운 활약과 값진 은메달로 지난 밤 뜨거워졌다면, 오늘은 남자농구가 펼쳐집니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농구는 초반, 중계방송조차 되지 않는 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중국에게만 패했을 뿐, 최강의 모습을 보여준 남자농구와 여자농구. 뭐, 여자농구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자농구는 올스타급의 선수들이 많은 준비로 나섰지만, 너무나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거듭 선전을 펼쳤고, 꾸준한 모습으로 결승까지 이릅니다. 여자농구 결승전에 쏠렸던 관심과 13.2%의 시청률은 그런 모습에 대한 작은 결과라는 생각. 오늘 펼쳐지는 남자농구는 그런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관심을 끄는데요.

중국에게 2002년 보여줬던 멋진 승부를 다시금 보여줄 수 있을지, 그 시청률과 관심도는 얼마만큼 일지에 주목하게 됩니다. 아시안게임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경쟁 종목들이 얼추 사라진 뒤에야 받은 관심이지만, 그럼에도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는 결승전!

초반 중계가 결방되며 KBL과 각종 게시판에 토로됐던 아쉬움들이 조금이나마 보상될지도 의문입니다. 나아가, 이런 아시안게임의 농구 열풍이 최근 주춤했던 우리 국내농구리그에 새로운 바람이 되진 않을지도 기대가 됩니다.

여자농구보다 특히 아쉬움이 깊은 "남자프로농구"는 이번 기회가 분명 좋은 전환점이 될 듯 한데요. 스포츠에서 여타의 종목들이 국제대회 선전으로 국민적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경우는 허다했습니다. 몇몇 종목들은 그럼에도 아쉬웠다라고 하지만... 농구와 같은 경우, 이미 국내리그의 시장은 존재하고 그 가능성도 분명하게 있다는 거.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과 호성적에 따른 붐이 프로리그의 인기로 이어지는 건 어려운 경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문제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 농구는 실업시절보다도 덜한 관심을 받고 있죠. 아쉬운 우리 KBL의 현실을 볼 때, 이번 아시안게임이 단순하게 이번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생각. 이 기회를 딛고 다시금 농구 붐을 조성하고 겨울철 대표스포츠로 우뚝 서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기위해선, 오늘 저녁 펼쳐지는 결승전이 참 중요할 거 같습니다. 승패보다 멋진 경기와 뜨거운 열정, 그로 인한 국민들의 공감과 관심을 받는 것, 그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의 몫은 이제 선수나 우리 팬들의 공을 떠난 일이겠죠. 각종 기관과 구단들, KBL과 농구인들의 노력과 열정에 비례할 거라 생각합니다. 겨울철 맞이하는 농구의 봄, 그 순간은 지금 분명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조금의 노력과 현명함만 있다면 말이죠. 그런 농구의 봄을 위한 출발, 오늘 저녁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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