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4분기 중에 티브로드와 인수합병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OTT인 푹과 옥수수의 통합은 3분기 내 이뤄질 전망이다.

박정호 사장은 26일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제35기 주주총회에서 “티브로드와 합병을 하면 800만 명의 가입자 확보된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질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은 올해 4분기 이내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옥수수와 지상파 OTT인 푹을 합친 통합 OTT 출범 시기도 올해 3분기로 못박았다. 박정호 사장은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를 고민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은 국익에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은 “국내 미디어 콘텐츠사업은 반도체 사업만큼 중요하다. 국익을 위해서라도 넷플릭스와 경쟁을 할 것이다. 3분기 중 통합 OTT를 출범시킬 계획”이라면서 “이미 싱가포르 텔레콤과 미국 컴캐스트 등에서 협력 요청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상파와 SK텔레콤은 이태현 KBS 콘텐츠사업국장을 통합 OTT의 대표로 내정하고 추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합작 법인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도 진행 중이다.

한편,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는 26일 SK텔레콤 앞에서 <SK는 사회적 책무이행 및 가입자 권리 보장과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티브로드지부는 “지역방송을 유지해나가는 데 있어 일생을 노력해온 티브로드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업무의 연속성과 고용의 보장에 대해선 (SK텔레콤과 티브로드에서)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티브로드지부는 “두 자본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병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지역방송의 유지 및 발전방안과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SK는 이번 인수합병에 방송의 공익성, 지역성 및 공공성 확보와 티브로드 노동자의 고용보장과 고용안정이 반드시 선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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