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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제작·유통 합병 움직임, 노사 합의 파기행위"SBS 콘텐츠허브·스토리웍스 사장에 김영섭 드라마본부장 임명…윤석민, 대주주 태영회장 취임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3.25 13:11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SBS가 드라마 유통 자회사인 SBS콘텐츠허브 대표에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을 선임하고 과거 SBSi 대표를 지낸 장진호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김영섭 대표는 SBS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토리웍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영섭 대표의 선임을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윤석민 태영그룹 부회장이 SBS의 독립적 경영권을 침해하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SBS본부는 25일 <윤석민 부회장은 SBS 독립경영 침탈과 노사 합의 파기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성명에서 “(SBS콘텐츠허브의) 유통기능과 자산 환수가 완료되기 전에 드라마 제작기능과 유통기능을 SBS 외곽에서 합병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SBS미디어홀딩스와 SBS 지배구조 (사진=신한금융투자)

지난달 21일 SBS본부와 SBS, SBS미디어홀딩스는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노사 합의를 했다. 방송과 관련된 자회사를 SBS에 편입하고, 1000억 원에 이르는 SBS미디어홀딩스 자산을 SBS로 환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SBS는 SBS미디어홀딩스로부터 SBS콘텐츠허브 주식 1394만 주를 808억 원에 매입해 64.96%의 지분을 획득했다.

3월 22일 SBS는 콘텐츠허브의 사장으로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을 선임했다. 문제는 김영섭 드라마본부장이 SBS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토리웍스의 사장이라는 점이다. 현재 SBS는 드라마본부를 본사에서 분리하고 스토리웍스로 편입한 후 독립 법인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기능 분리를 하려는 자회사 스토리웍스와 기능 흡수가 예정된 자회사 콘텐츠허브에 같은 사장이 임명된 것이다.

SBS본부는 “사측은 제작과 유통기능을 한 사람이 관리하게 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둘러대고 있으나, 노동조합은 이를 노사 합의를 파기하려는 명백한 의사표시로 간주한다”고 했다.

SBS본부는 SBS미디어홀딩스가 콘텐츠 허브 이사진을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SBS본부는 “지난주 콘텐츠허브는 과거 SBSi 대표를 지낸 장진호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면서 “장 씨는 윤석민 부회장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문으로 지난 2000년부터 SBSi 경영에 함께 참여했던 최측근”이라고 설명했다.

SBS본부는 “뿐만 아니라 아직도 콘텐츠허브 이사회의 다수를 SBS 자회사 편입 이전에 윤석민 부회장이 임명한 이사들로 채우고 있다”면서 “이미 SBS에 콘텐츠허브에 대한 지분을 800억 원이 넘는 거금을 받고 넘긴 SBS 미디어홀딩스가 사실상 콘텐츠허브 경영을 장악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지금 같은 이사진 구성이라면 앞으로 콘텐츠허브의 기능과 자산을 SBS로 내재화하는 작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2019년 2월 SBS 노사가 합의문서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BS본부는 “이번 콘텐츠허브 이사진 구성과 사장 선임은 윤석민 부회장이 SBS의 구조 개혁 방안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회사의 조직을 끌고 가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명백히 한 것”이라면서 “이미 회사 안에는 (SBS미디어홀딩스가) 드라마 분사를 시작으로 SBS에서 제작기능을 모조리 빼내려 한다는 이야기가 사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노사 합의에 반하는 자회사 합병 기도를 통해 윤석민 부회장과 사측이 추진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SBS본부는 “윤석민 부회장이 이렇게 무리수를 두며 SBS의 독립적 경영권을 침해하면서 콘텐츠허브를 장악하려는 것을 노사 합의는 물론 그동안 해온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형해화시키고 사실상 SBS 경영을 다시 장악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인다”면서 “SBS 자회사에 대한 인사권까지 자신의 직접 관할 하에 둠으로써 SBS 경영진의 독립성을 부정하고 다시 자신이 모든 것을 관할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SBS본부는 ▲박정훈 사장과 경영진은 노사 합의와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지켜낼 의지가 있는지 태도를 분명히 하라 ▲윤석민 부회장은 더 이상 선을 넘지 말라. SBS에 대한 소유경영 분리 약속과 그동안의 노사 합의를 준수하라 ▲SBS 경영진은 콘텐츠허브에 대한 주주권을 행사해 소유경영 분리 약속을 깨고 대주주가 부당하게 선임한 이사진을 전원 해임하라 ▲김영섭 콘텐츠허브 대표, 장진호 콘텐츠허브 이사회 의장, 이동희 경영본부장은 즉각 책임을 인정하고 사퇴하라는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한편 윤석민 부회장은 25일 태영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윤세영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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